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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구긴 '양매도 ETN'…1년 중 절반이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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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사무엘 기자
  • 2020.01.1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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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투자 열풍이었던 '양매도 ETN(상장지수채권)' 상품이 체면을 구겼다. 박스권 장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인기를 모았는데, 지난해 급등락 장세가 유독 자주 발생하면서 대부분 손실을 낸 탓이다. 1년 동안 투자금의 70% 이상이 빠져나갔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줄고 있어 상품을 판매한 증권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양매도 ETN의 수익률은 모두 3%대 이상 손실을 기록했다. 대표 상품인 'TRUE 코스피 양매도 5% OTM ETN'은 지난해 3% 하락했고 'QV 코스피 변동성 매칭형 양매도 ETN'은 6.1% 손실을 냈다. '하나 코스피 변동성 추세 추종 양매도 ETN'의 경우 손실률은 7.3%에 달했다.

'삼성 코스피 양매도 5% OTM ETN'(-2.8%), 'QV 코스피 양매도 5% OTM ETN'(-3%), '미래에셋 코스피 양매도 5% OTM ETN'(-3.1%) 등 지표가치 총액 상위 양매도 ETN 모두 수익률이 안 좋긴 마찬가지다.

이들 상품은 기초지수가 일정 범위 안에서 움직일 때 수익을 내는 구조다. 양매도란 말 그대로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도하는 전략인데, 지수가 일정 범위 안에서 움직이면 옵션 프리미엄을 수익으로 얻을 수 있지만, 그 범위를 벗어나면 초과분만큼 손실로 계산된다.

기초지수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코스피 양매도 5% OTM' 지수는 옵션 만기일 기준으로 매월 코스피200 수익률이 ±5% 안에 있으면 0.3~0.4%씩 수익을 낸다. 1년이면 약 5%의 수익률이다. 주가가 오르거나 떨어지더라도 횡보 장세만 유지하면 연 5%인 안정적인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2017~2018년 양매도 상품은 큰 인기를 끌었다.

2017년 5월 출시된 한국투자증권의 'TRUE 코스피 양매도 5% OTM ETN'은 1조원 이상 팔렸고, 이후 다른 증권사에서도 줄줄이 비슷한 상품을 출시했다. 양매도 ETN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ETN 시장에서도 쏠림현상이 심해졌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ETN 지표가치 총액 상위 10개 중 6개가 양매도 ETN일 정도다.

하지만 지난해는 수난의 해였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경제보복 등 불확실성의 확대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익구간을 벗어나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지루한 횡보 장세가 지속 될 때는 코스피200의 월별 수익률이 5%를 벗어나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2월, 5월, 8월, 9월, 11월 등 총 5번이나 5% 범위를 벗어났다. 3% 이내로 움직여야 수익을 내는 양매도 ETN 상품도 있는데, 지난해 월별 코스피200 수익률이 3%를 벗어난 적은 총 7번이다. 1년 중 절반 이상이 '마이너스' 였던 셈이다.

양매도 ETN 상품의 안정성이 떨어지자 투자자들도 외면하기 시작했다. 가장 인기가 높았던 한국투자증권 상품의 판매금액은 2018년 말 8303억원에서 지난해 말 2191억원으로 1년 동안 6112억원(73.5%)이 빠져나갔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억원으로 2018년 일평균(54억원)보다 66.7% 감소했다.

판매실적도 부진하다. '하나 코스피 변동성 추세 추종 양매도 ETN'의 경우 발행량은 2500만주인데 실제 판매된 수량은 0.05%인 1만1823주 뿐이다. 다른 대부분 양매도 ETN 역시 1% 미만의 저조한 판매율을 기록 중이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는 시각도 나온다. 지난해에는 미·중 무역분쟁 등이 변동성을 키웠다면 최근에는 불확실성을 높일만한 불안 요인이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 때문이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5% 이내의 완만한 지수 움직임을 나타낸다면 양매도 ETN의 수익률도 곧 회복될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양매도 ETN 판매량이 많이 줄긴 했지만 최근에는 자금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줄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상황이어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수요는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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