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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기업은행장, 9일 만에 본점 출근 재시도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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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범 기자
  • 2020.01.1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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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에 막혀 또 발길 돌려…"많이 안타깝다. 기다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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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지난 3일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노조원들의 출근 저지 투쟁에 가로막혀 있다. /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9일 만에 본점 출근을 재시도했지만 또 다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과 대화를 시도하려 했지만 노조가 막아섰다.

윤 행장은 16일 오전 8시30분쯤 기업은행 본점에 도착했지만 미리 스크럼을 짜고 대기하던 노조에 가로 막혔다. 노조는 'X'자가 새겨진 검은색 마스크를 쓴 채 침묵시위를 벌였다. 김 위원장은 노조원들 뒷편에 서서 윤 행장과는 대화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약 1분여쯤 노조원들을 바라보던 윤 행장은 본점에 들어가는 것을 단념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윤 행장은 "많이 안타깝다"며 "일반 국민도 그렇고, 기업은행 직원도 그렇고, 중소기업 고객도 그렇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제는 은행을 위해서라도 빨리 풀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와의) 대화 채널은 계속 열어두고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윤 행장은 본점 출근 시도를 자제해왔다. 취임 첫날인 지난 3일과 노조와 현장대화를 첫 시도했던 지난 7일 두 차례만 본점 출근을 시도했다.

명분을 쌓기 위해서라도 출근 시도를 많이 하라는 주위의 조언도 있었지만 노조에 막혀 대치하는 모습이 언론에 계속 노출되는 것이 기업은행 이미지에 좋을 게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날 다시 출근시도에 나섰다. 취임 14일째 노조에 막혀 계속되고 있는 기업은행의 '반쪽 경영' 사태를 하루빨리 정상화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윤 행장에 힘을 실어줬다. 정부 입장에서도 각종 금융정책을 펴는 데 있어 기업은행의 존재감이 적지 않으므로 노조의 투쟁이 장기화하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신년기자회견에서 "그분(윤 행장)은 경제금융 분야에 종사해 온 분"이라며 "경력 면에서 미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내부 출신이 아니라고 '비토(veto·거부)'하는 건 옳지 못하다"고도 했다.

실제로 윤 행장은 현재 서울 삼청동에 마련된 임시집무실에서 업무를 이어가며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일부 부분에서의 경영공백은 어쩔 수 없이 발생하고 있다.

당장 상반기 인사가 한없이 밀리고 있다. 기업은행은 보통 새해 1월 15일쯤 임원부터 직원까지 한번에 인사를 내는 '원샷인사'를 하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인사를 내지 못하고 있다. 노조와의 갈등이 해소되기도 전에 인사를 내면 더 큰 반발을 초래할 수 있어서다.

또 인사를 위해선 행장이 임직원의 역량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데, 기업은행과는 초면인 윤 행장이 외부에서 이를 진행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 윤 행장은 인사와 관련, "시기의 문제가 아니고, 조바심을 낼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대신 윤 행장은 상반기 정기인사에 앞서 출산 등 휴‧복직자만을 대상으로는 1월 중 인사발령을 내기로 했다. 정기인사 시기에 맞춰 휴‧복직을 계획 중인 직원들을 배려한 조치다.

한편 당정청은 노조를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물밑작업을 분주하게 진행 중이다. 정부의 입장을 윤 행장에게 전달했으니, 윤 행장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라는 의사를 노조 측에 전달했다.

반면 노조는 당정청과 직접 대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청와대와 정부,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사태를 촉발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윤 행장 개인을 반대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번 사태의 당사자인 당정청 어느 한곳이라도 대화를 하자고 한다면 언제든 대화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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