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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시승기]GV80, 시속 160km 밟았더니 동승자가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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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경기)=이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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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1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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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는 게 아니라 마치 관제탑에서 관리하는 느낌이 들 겁니다."

지난 15일 공개한 제네시스 최초의 SUV(다목적스포츠차량) 'GV80'(지브이에이티)에 시승하기 전 현대차 직원이 귀띔해준 말이다.

"설마, 그 정도라고?" 하는 의문을 갖고 '3.0 디젤 모델' 5인승의 운전석에 앉았다. 고양대로를 타고 김포대교를 넘어갈 때 GV80가 왜 관제탑에 앉은 느낌이 드는지 그 진가를 알게 됐다.

대형 SUV답게 시야는 높게 확보됐고, 차량의 반응이 부드러우면서도 빨랐다. 운전대를 격하게 돌리지 않아도 부드러운 코너웍이 가능했다.

성능을 대폭 끌어올렸다는 자율주행 기능은 직선 도로에서 실력 발휘를 했다. 나도 모르게 운전대에서 손을 떼니 "운전대를 잡아달라"는 알림이 울렸지만 차는 전혀 문제 없이 전진했다. 이때야말로 운전이 아닌 관제라는 말의 뜻을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는 시속 160km까지 가속기를 밟았는데도 차량 흔들림이 거의 없고, 소음도 적었다. 동승자가 "정말 속도가 160km 맞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고속주행은 차량 성능 시험을 위해 사방의 안전이 확보된 일부 구간에서만 진행했다.



'두 줄' 그려진 차…달리니 "다들 쳐다보네"


현대차그룹 제네시스 SUV 'GV80'. /사진=김창현 기자
현대차그룹 제네시스 SUV 'GV80'. /사진=김창현 기자
거대함보다 깔끔함. 'GV80'를 처음 봤을 때 느낀 인상이다. 7인승까지 가능한 차량이지만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쿠페형 디자인 덕분인지 날렵함이 느껴졌다.

'GV80'의 전장과 전폭, 전고는 각각 4945㎜, 1975㎜, 1715㎜다. 전장의 경우 볼보 'XC90'(4950㎜)와 비슷하고, 전폭은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같다. 제원상 큰 차량임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인상을 줬다.

차량 앞뒤로는 램프 4개(쿼드램프)를 활용해 만든 '두 줄'이 눈에 띄었다. 그룹 임원들이 행사에서 손가락 두 개를 펼쳐 보이며 '두 줄'을 강조한 것도 이 디자인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현대차그룹 제네시스 SUV 'GV80'. 앞뒤 양측에 '두 줄'로 램프가 구현돼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현대차그룹 제네시스 SUV 'GV80'. 앞뒤 양측에 '두 줄'로 램프가 구현돼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외장색도 유·무광색을 합쳐 총 11가지가 준비됐다. 색상에 따라 차량 이미지도 제각각으로 나타났다. 이전과 확연히 다른 제네시스 차량 모습에 시승 중 주변을 지나는 차량 운전자의 시선이 종종 느껴졌다.

실내는 '고급스러움'을 지향하는 모습이 그대로 반영됐다. 조작버튼을 최소화했다는 소개대로 버튼 대신 눈에 거슬리지 않도록 조작부가 구현됐다. 14.5인치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기어 변경까지 회전식 조작계로 조정할 수 있었다.

내부 공간도 충분했다. 5인승 차량의 경우 트렁크가 상당히 넓어 눕히면 성인이 누울 수 있을 정도로 넓어졌다. 그럼에도 운전할 때 차량 크기가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실내 공간이 구현됐다.

현대차그룹 제네시스 SUV 'GV80' 트렁크 공간. /사진=김창현 기자
현대차그룹 제네시스 SUV 'GV80' 트렁크 공간. /사진=김창현 기자


고속도로에선 '관리자'처럼'깜빡이'만으로 자동 차선 변경은 '글쎄'


디자인은 단순하면서 고급스러웠지만 성능은 짧은 시간에 다 체험하지 못할 만큼 다양했다. 제네시스가 새로 탑재했다는 기술을 느끼기만 해도 바빴다.

현대차그룹 제네시스 SUV 'GV80' 주행 사진. /사진제공=제네시스
현대차그룹 제네시스 SUV 'GV80' 주행 사진. /사진제공=제네시스
세계 최초로 탑재했다는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은 도로 상황에 따라 체감한 정도가 달랐다. 깨끗한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차량 속도가 130㎞/h 안팎을 오갈 때도 정숙함이 그대로 이어졌다.

디젤 차량은 '부릉부릉'하는 느낌이 가솔린 차량보다 더 많이 드는 편인데, 'GV80'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 가속 페달을 가볍게 밟아도 조용히 속도가 100㎞/h 수준까지 올라갔다.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한 'GV80'의 최고출력은 278마력, 최대토크 60.0㎏·m다.

복합 연비는 11.8㎞/ℓ(5인승 후륜 구동 19인치 타이어 기준)였다. 시승 후 파악한 연비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현대차그룹 제네시스 SUV 'GV80' 주행 후 연비 등이 운전석 계기판에 나타난 모습. /사진=이건희 기자
현대차그룹 제네시스 SUV 'GV80' 주행 후 연비 등이 운전석 계기판에 나타난 모습. /사진=이건희 기자
관심을 모은 건 자율주행 성능이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II'(HDA II) 기능은 국산차 중 처음으로 탑재된 기능이다.

해당 기능을 켜고 직선 중심 고속도로에서 안정적으로 달릴 때는 거의 운전을 할 필요가 없었다. 사실상 관리자처럼 운전대에 가끔 손을 올리며 차량 상태를 점검하는 수준이었다. 구간단속 같은 상황에서 일정한 속도를 지켜야 할 때 상당히 유용했다.

테슬라처럼 주변 차량 흐름을 보여주는 기능도 포함됐다. 주변 차량의 세부적인 형태까지 잡아내진 못했지만, 도로 상황을 이해하는데 충분했다.

또 속도를 100㎞/h 넘게 달리던 상황에서 우측 차선 차량이 깜빡이(방향지시등)를 켜고 들어오자 자연스럽게 속도를 80㎞/h 이하까지 낮추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깜빡이만 켜면 자동으로 차선을 바꿔준다는 기능은 까다로운 실행 조건 탓에 실제로 구현하기에 어려웠다.

운전하는 동안 수차례 깜빡이를 켜고 차선 변경을 기다렸지만 쉽사리 실제 작동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실제 작동을 하려면 주행 도로 차로 수가 2차로 이상이어야 하는 등의 조건이 필요하다는 게 제네시스 측의 설명이다.


디테일에 강하다…흥미로운 기능들


현대차그룹 제네시스 SUV 'GV80' 내부. /사진=김창현 기자
현대차그룹 제네시스 SUV 'GV80' 내부. /사진=김창현 기자
'GV80'에는 익숙해지면 흥미로울 만한 기능들이 대거 탑재됐다.

먼저 운전자의 착좌감을 위해 마련된 인체공학적 시스템 '에르고 모션 시트'는 고속 상황, 운전 모드 변경에 맞춰 안마기가 몸을 감싸듯 변화하는 것이 느껴졌다.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은 국내 차량 최초로 적용된 기술로 실제 도로 위에 가야할 길을 그대로 보여줬다. 다만 기존 내비게이션,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의 성능도 뛰어나 굳이 증강현실까지 켜지 않아도 운전하는데 지장이 없었다.

시승이 아닌 구매를 한다면 인공지능이 운전자 주행 성향을 학습해 운전자의 주행을 구현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ML), 차량 내 간편 결제 서비스인 '제네시스 카페이' 등도 경험할 수 있다.

또 운전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차량의 기본 정보만 보이게 하는 '발레 모드'도 포함해 차량의 개별성을 강조했다.


벤츠·BMW 노린 시작가 6580만원…옵션 조합하면 8000만원대


현대차그룹 제네시스 SUV 'GV80'이 지난 1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공개된 모습. /사진=김창현 기자
현대차그룹 제네시스 SUV 'GV80'이 지난 1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공개된 모습. /사진=김창현 기자
'GV80'의 가격대는 출시 전부터 관심사였다. 시작 가격이 6000만원 안팎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끝에 공식 가격은 6580만원으로 책정됐다.

대신 제네시스는 옵션 선택을 다양화해 10만4000가지의 차들이 나올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혔다. 가격 역시 옵션에 따라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시승한 차량의 경우 주요 옵션을 모두 포함해 8700만원 수준의 가격으로 나타났다.

풀옵션으로 차량을 구매하더라도 가격은 체급이 비슷한 차종인 메르세데스-벤츠 GLE(9000만원대)나 BMW X5(1억원대)보다 비교 우위에 있는 셈이다. 아우디 Q7(7990만원), 볼보 XC90(8000만원대)와도 경쟁이 가능하다.

여기에 판매망이나 유지·관리 편의성을 고려하면 제네시스 'GV80'도 주요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점이 반영된 듯 'GV80'는 출시 하루 만에 연간 목표 판매량(2만4000대)의 절반이 넘는 1만4000대 수준의 계약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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