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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만난 과학자의 토로 "10년간 반도체 연구비 말라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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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준영 기자
  • 2020.01.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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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과학기술인들과 간담회…‘기초지원·중장기연구환경’ 조성 등 다양한 요구 쏟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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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1.16. since1999@newsis.com
“올해 R&D 예산을 24조원으로 획기적으로 늘리고, 고대하던 데이터 3법도 통과가 됐지만, 여전히 현장에선 R&D(연구·개발)가 효율적으로 배분되거나 집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말씀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편하게 말씀해 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 앞서 열린 과학기술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과학자들과의 대화'를 열었다. 간담회는 형식적인 행사에서 탈피해 스탠딩 형식의 다과회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미세먼지·적조 관측이 가능한 세계 첫 환경·해양용 정지궤도복합위성인 ‘천리안2B’호 개발에 참여한 항공우주연구원 강금실 박사를 비롯해 유회준 카이스트(KAIST) 교수, 권영수 ETRI 인공지능연구소 본부장, 정태현 한국천문연구원 박사, 박형주 아주대 총장, 황성연 한국화학연구원 박사 등이 참석했다.

먼저 마이크를 든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유희준 KAIST 교수는 ‘각 분야별 국가 R&D 예산 배분의 균형’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우리는 반도체 세계 최고국이니까 국가 R&D 자금은 필요없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이 때문에 반도체 연구비가 말라 동료 교수와 연구자, 대학원 학생들이 어렵고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작년 10월 대통령과 최기영 장관이 AI 반도체, AI플랜을 말씀주셔 정부 자금이 지원될 것으로 예상되나 아직 미국, 중국과 경쟁하게인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비메모리 반도체 에코시스템, 즉 설계·제조를 아우르는 플랜을 짜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능형 반도체 분야 전문가인 권영수 AI 연구소 본부장은 문 대통령에게 자체 개발한 실리콘을 들어보이며 “이건 10억개의 트랜지스터”라며 “ETRI가 오랜 시간 기획할 수 있도록 해준 정부의 도움이 컸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지원하면 큰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류 최초의 블랙홀 관측 연구에 참여했던 정태현 한국천문연구원 전파천문본부그룹장은 “우리나라 연구진이 국제공동연구팀에 초청을 받아 참여한 계기에는 천문연구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이 있었고, KVN으로 관측한 데이터가 이번 발견의 결과를 증명하는 자료로 활용됐기 때문”이라면서 기초과학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요구했다.

수학 전문가이자 전 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인 박형주 아주대 총장도 같은 맥락의 발언을 이어나갔다. 박 총장은 “20세기 초․중반에 수학자 앨런 튜링이 컴퓨터의 개념을 창안하고, 그것이 구현되면서 공장 자동화가 가능해졌다”면서 “산업발전의 토대는 기초과학에 의해 이뤄진다”고 말했다,

또 “21세기는 기초과학조차도 전략적으로 국가가 무기로 사용하는 시대”라며 “자체적인 역량으로 탄탄한 토대를 구축해야 만 산업발전, 그리고 국가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성연 한국화학연구원 바이오화학연구센터 박사는 사용 후 토양에 매립했을 때 6개월에서 1년 안에 물과 이산화탄소로 100% 분해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개발해 주목을 받았던 과학자다. 황 박사는 과학기술이 국가·사회 문제해결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2017년 12월 중국발 폐플라스틱 규제 정책 때문에 우리나라 아파트가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는 등 폐플라스틱 문제는 굉장히 골칫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화학연구원은 이런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목재나 게껍질에서 추출한 나노 섬유를 활용해 고강성·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플라스틱은 과학이 만들었고, 그 문제 해결도 과학이 풀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간담회 후 AI 알고리즘으로 가축전염병을 조기에 발견・예방하는 ‘팜스플랜(Farms plan)’ 시연에도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인공지능이 농업처럼 전통산업의 근본적 경쟁력까지 높이는 만큼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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