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서 교사 일부 귀국…"좋은 날씨에 눈사태 생각도 못해"

네팔 교육 봉사활동에 참가한 충남교육청 교사들이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조기 귀국, 일행을 인솔한 A 교사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눈사태로 한국인 교사 4명이 실종된 가운데 같은 교육봉사 활동에 참가했던 동료 교사 일부가 귀국했다. 돌아온 이들은 현지 날씨가 온화해 대형 사고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14명은 1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네팔 카트만두에서 돌아왔다. 이들은 이달 초 출국해 네팔에서 교육봉사 활동을 했다. 실종된 4명의 교사와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나, 이들과는 다른 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귀국한 일행을 인솔한 A 교사는 "우리도 사고 지점에서 트레킹을 했는데, 날씨도 좋고 지형도 평범했다. 다른 여행객들이 초등학생 자녀를 데려올 정도였다. 그런 곳에서 눈사태가 나서 이런 대형사고로 이어질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A 교사에 따르면 현지 기상상황도 특이한 점은 없었다고 한다. 그는 "우리 일정의 마지막 날이 목요일(16일)이었는데 그날 비가 조금 내렸다. 그 전까지는 날씨가 정말 좋았다. 눈이 쌓인 것도 멀리서 보이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귀국한 팀은 사고를 당한 일행과 출발 전 안전사고 등 주의사항과 교육봉사 내용 등을 함께 교육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 교사는 "교육 받는 자리에서 만났던 분들이기 때문에 충격이 크다"라며 "동료들이 위에 계시는 분들과 합류해 계셔서 무사히 돌아오리라 믿는다"며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했다.


앞서 지난 17일 오전 10시30분~오전 11시쯤(현지시간) 네팔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ABC) 트레킹 코스 중 해발 3230m 데우랄리(Deurali) 지역에서 발생한 눈사태로 인해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과 네팔 현지 가이드 2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났다.

이들은 지난 13일 출발해 25일까지 네팔 카트만두 인근 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 공부방 등에서 교육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11명 중 주말을 이용해 트래킹에 나섰던 9명이 이동 중 눈사태를 만나면서 사고를 당했다.

한국인 실종자 4명은 충남교육청 소속 초등학교, 중학교 교사들로, 남성 2명과 여성 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청에 따르면 선두그룹에 있던 이들이 눈사태에 휩쓸렸고, 뒤따르던 5명은 신속히 피했다.

수색이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 실종자들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외교부에 따르면 주네팔대사관은 네팔 지방 정부와 경찰에 요청해 수색대 인원을 보강했으며, 네팔 당국은 전날 육상·항공 수색을 진행했으나 현재까지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고 지역에는 눈이 4~5m 가량 쌓여 있었다"며 "전날 오후 3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6시15분)부터 시작된 강설로 추가 눈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이라 수색에 애로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