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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만 사가는 한국 쇼핑관광? "이번엔 좀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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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목 기자
  • 2020.01.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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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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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 /사진=한국방문위
"한국의 쇼핑관광은 세계에 내놔도 손색 없는 고부가가치 관광 콘텐츠입니다. 단순히 외국인들이 국산 화장품이나 구매하는 행위로만 생각해선 안되는 이유죠. '신한류'를 기반으로 전방위적인 체험을 결합한 '기분 좋은 소비'에 우리 관광산업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대상 쇼핑문화축제인 '코리아그랜드세일(KoreaGrandSale 2020)'이 지난 16일부터 45일 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코리아그랜드세일은 겨울철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기업들이 자랑하는 상품들과 외국인 관광객을 연결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며 내수침체와 오프라인의 위기 등 고민에 빠진 국내 관광·유통산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올해 코리아그랜드세일은 남다르다. 지금껏 준수한 성적을 내온 성공 방정식에 '체험'을 더하며 변화를 꾀했다. K팝과 K뷰티 등 '신(新)한류' 콘텐츠를 적극 활용, 관광과 쇼핑의 경계를 체험이란 요소로 허문 것. 지난 10년 간 코리아그랜드세일을 이끌어 온 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의 새로운 시도다. 세계에서 통하는 한류 경쟁력과 경험이 대세로 떠오른 글로벌 관광 트렌드를 섞은 '방한 쇼핑관광 2.0' 초석이다.


50개 불과했던 참여기업, 지금은 골목 국수집 사장도 문 두드려


지난 16일 2020 코리아그랜드세일 개막식에서 동대문 두타몰에 설치된 웰컴센터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한국방문위
지난 16일 2020 코리아그랜드세일 개막식에서 동대문 두타몰에 설치된 웰컴센터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한국방문위
한 국장은 관광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민관협의체인 한국방문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국내외 관광업계를 두루 거친 한 국장이 민관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내놓은 결과물이 바로 코리아그랜드세일이다. 한 국장은 "한류 인기로 한국인이 쓰는 화장품 등 다양한 상품을 궁금해하는 글로벌 수요가 커졌다"며 "마땅한 콘텐츠가 없는 관광 비수기인 겨울에 대형 쇼핑관광 행사를 열면 통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시작된 코리아그랜드세일은 관광업계의 잔치가 아닌 유통업계와 소상공인까지 함께하는 소비 축제가 됐다. 첫 해 참여한 업체는 50여 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912개 업체가 몰리며 1조2532억원의 매출액과 2조원이 넘는 생산유발액을 냈다. 올해는 1000개가 넘는 기업이 참여한다.

한 국장은 "골목 국수집 사장님이 외국인 관광객이 코리아그랜드세일 쿠폰을 들고 식당에 왔다며 덕분에 외국인 손님도 받아봤다고 말하더라"며 "대기업 뿐 아니라 작은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도 방한관광의 니즈가 생기는 등 인바운드 관광의 목적인 소비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도 내수시장, 침체된 지역 경기 살릴 수 있어


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 /사진=한국방문위
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 /사진=한국방문위
한 국장은 올해 코리아그랜드세일 체질개선에 나섰다. 시시각각 변하는 관광, 소비 트렌드를 놓치면 지금껏 쌓아온 쇼핑관광 콘텐츠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 국장은 "모바일·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된 시대에 단순히 물건 구매를 위해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해선 안된다. 한국의 유명 제품은 해외에서도 살 수 있다"며 "한국 땅을 밟아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물건이 아닌 한국의 문화를 쇼핑하며 얻은 '기분 좋은 경험'을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제 2의 붐을 맞이한 신한류 열풍은 절호의 기회였다. 한 국장은 코리아그랜드세일에 한류 체험을 심었다. 화장품을 살 때 직접 메이크업을 해보고, K팝 공연을 보는 것을 넘어 직접 K팝 댄스를 배워보고, 전통음식은 전통시장을 체험하며 먹는 등의 콘텐츠를 마련했다. 전부 한국여행을 통하지 않으면 갖기 어려운 경험요소들이다.

한 국장은 코리아그랜드세일을 지방관광 활성화의 마중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자체와 외국인 관광객을 연결해 서울에 치우친 관광 불균형을 해소하고 튼튼한 관광·소비 생태계를 만든다는 것이다. 한 국장은 "외국인 관광객 2000만 명 유치를 앞두고 있다"며 "관광업계 뿐 아니라 지자체부터 내수 산업이 모두 힘을 합쳐 이들을 소비자로 끌어들인다면 관광의 질적 성장은 물론 이를 통한 경기 활성화도 가능하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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