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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펀드 '상각' 놓고 판매사-금감원 '다른 생각'...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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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준영 기자
  • 2020.01.1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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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지난해 10월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IFC에서 최근 62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브리핑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환매중지 펀드에 대해 회계상 손실로 처리하는 '상각'을 놓고 라임 펀드 판매사들과 금융당국이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라임자산운용(라임)이 1조6000억원 규모의 환매중지 펀드에 대해 회계상 손실로 처리하는 '상각' 계획을 밝히자 판매사들의 반발이 거세다.

금융감독원은 기본적인 환매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며 판매사들의 이같은 반응을 '시간끌기'로 일축했다. 또한 운용사의 고유권한인 '상각'에 판매사들이 끼어들어 원활한 환매일정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원금 전액손실이 났던 주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가 이후 금리가 반등해 수익까지 낸 사례를 통해 판매사들이 '버티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판매사 측 "즉시상각이 고객최소화 방안인지 의문…빨리 손 든다고 문제 해결안돼"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지난해 10월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IFC에서 최근 62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브리핑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지난해 10월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IFC에서 최근 62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브리핑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라임펀드를 판매한 16개사 판매사로 구성된 '공동대응단'은 라임펀드를 즉시 상각할 경우 발생할 문제점 등을 담은 서류를 금감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신속한 상각이 고객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인지 의문스럽다는 설명이다.

라임은 지난 15일 입장문을 통해 현재 상황의 심각성과 투자자산의 불확실성을 감안, 삼일회계법인이 진행 중인 실사결과의 내용을 환매연기된 펀드의 기준가격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사결과 이후 3일 이내에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개최하고 실사결과와 여러 상황을 감안해 자산별 평가가격을 조정한 후 이를 기준가격에 반영할 예정이다.

라임은 '기준가 반영'이 최종손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라임은 "평가 이후 각 자산별 실제 회수상황 등에 따라 기준가격이 변동된다"며 "당사는 투자자산의 회수금액을 최대화하기 위해 지난해 11월27일 한 법무법인과 자산관리용역을 체결해 자산회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임이 밝힌 '자산별 평가가격 조정', '기준가격 반영'은 회계상 손실인 '상각'을 의미한다. 손실로 처리해야 할 자산들을 구분하고 구체적인 환매가능 금액과 손실율을 확정하기 위한 과정이다.

하지만 판매사들은 단시간 내에 추진된 회계실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라임의 상각추진에 반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대 70% 손실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투자자 손실이 만만치 않은 상황.

라임펀드를 판매한 은행 관계자는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자산이 더 있거나 회수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는지 고민이 필요하다"며 "상각을 하면 손실이 확정되는데, 빨리 손을 든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고 '즉시상각'에 반대했다.


DLF '기사회생'에 기대는 판매사…금감원 "고객기만행위"


금융감독원 건물전경/사진=이동훈 기자
금융감독원 건물전경/사진=이동훈 기자

그러나 금감원은 '실사→상각→환매'로 이어지는 모든 과정이 자산운용사의 고유권한이라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손실이 크든 작든 (투자자에게) 있는 그대로 알리는 게 상각"이라며 "회수가능성도 없는 자산을 장부에 달아만 놓고 계속 (회수가) 될 것 같다는 식으로 끌고가는 건 '고객기만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판매사의 이같은 반발이 앞선 DLF사태의 학습효과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원금 100% 손실까지 났던 DLF상품이 이후 금리가 올라 손실규모가 줄거나 심지어 수익이 나면서 '기사회생'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결국 환매가 언제 되냐'는 게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라임 측이)지난해 일부펀드를 환매중지하면서 무역금융펀드는 환매에 최장 4년8개월이 걸린다고 했는데 보니까 다 거짓말이었다. IIG 상황을 알았다면 40%가 날아갔고 남은 금액은 이것밖에 없다고 밝혀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라임운용은 무역금융펀드 총 6000억원 중 2400억원(40%)을 글로벌 무역금융투자 회사인 IIG(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 그룹)에 투자했는데, IIG는 폰지 사기 의혹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자산 동결 조치를 받은 바 있다.

한편, 라임이 지난해 9월말 이후 환매를 연기하거나 연기가능성이 있는 자펀드 개수는 173개로 총 1조6679억원이다. 이들 환매중단 펀드는 모두 3개 모(母)펀드(사모채권형 라임플루토 FI D-1, 메자닌 라임테티스 2호, 플루토 TF1호)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하는 펀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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