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순위 독일에 1위 추월당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 1차 혁신 성장 전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의 혁신 성적표가 지난해보다 후퇴했다. R&D(연구개발) 집중도와 제조업 부가가치 등은 여전히 높은 순위를 유지했지만 생산성과 교육 효율성에서 열 계단씩 밀려났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발표한 '2020년 블룸버그 혁신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88.16점으로 지난해보다 한 단계 낮은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위였던 독일이 88.21점으로 1위에 등극했다. 싱가포르가 87.01점으로 3위에 올랐다.

한국은 2012년 이후 9년 연속으로 전세계 탑3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 12위로 세 단계 하락했다. 미국은 한 단계 하락한 9위, 중국은 한 단계 상승한 15위에 올랐다.

한국과 독일 모두 종합점수는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하면서 근소한 격차를 유지했다. 다만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 따른 상대적인 생산성, 교육 효율성의 하락 등으로 순위가 한 단계 하락했다.

주요 항목별 순위 변화는 △R&D 집중도(2→2) △제조업 부가가치(2→3) △생산성(18→29) △첨단기술 집중도(4→4) △교육 효율성(7→16) △연구 집중도(7→5) △특허활동(20→11) 등이다.


블룸버그 혁신지수는 총 7개 부문으로 구분해 국가의 혁신력을 종합 판단한다. 한국은 여전히 R&D 집중도(2위), 제조업 부가가치(3위), 첨단기술 집중도(4위), 연구 집중도(5위) 등에서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의 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4.81%으로 세계 1위다. 연구개발비 절대 규모도 세계 5위 수준이다.

정부는 △주력산업‧서비스산업 생산성 향상 △신산업·벤처창업 육성 △혁신기술·R&D 혁신 △혁신인재·혁신금융 확충 등의 4개 전략에 제도·인프라 혁신을 더한 '4+1 전략'으로 혁신성장을 확산할 방침이다.

아울러 한국 경제의 생산성 제고, 혁신인재 양성 등 상대적으로 부족한 영역을 보완해 혁신 선도국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생산성 혁신을 위한 중장기 전략과 정책과제를 수립한다. 인적자본 투자와 일하는 방식 혁신, 서비스산업 생산성 혁신, 지식∙정보 투자 다변화 및 혁신 생태계 육성, 경제 및 사회시스템 혁신 등이 담긴다.

또 DNA+BIG3 등 첨단분야를 선도하는 혁신인재 20만명을 2023년까지 육성하고 미래사회에 대응한 초․중․고 교육 혁신도 추진한다.

경제 전반의 투자불확실성 제거와 규제샌드박스 사업화 촉진, 10대 산업 규제개선 등 규제혁신 성과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향후에도 현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혁신역량을 제고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지속 발굴‧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