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분 근무에…' 설 앞두고 서울지하철 '운행중단' 위기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지난해4월 18일 오전 지하철 5호선 군자역 전광판에 광나루역과 강동역 사이 전차선 단전이 발생해 양방향 지하철운행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표시되고 있다. 기사내용과 무관./사진뉴스1

'12분' 서울 지하철 근무시간 연장을 두고 마찰을 빚은 서울교통공사와 노사 간 갈등이 '최고점'으로 치닫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교통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지하철 노조가 승무원 하루 평균 운전시간 조정과 관련 입장문을 통해 오는 21일 부당업무 거부 투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21일은 설연휴 시작 전 사흘을 앞둔 시점이다.

이번 갈등의 시작은 승무원들의 하루 평균 운전시간을 4시간30분에서 4시간42분으로 '12분' 연장하면서 촉발됐다.

사측은 노사합의와 취업규칙에 명시된 합법적 조치라고 강조하고 있고, 이에 반해 노조는 지난해에 일방적으로 개악한 것으로 사측 주장이 '완전 거짓'이라고 반박한다.

노조측에 따르면 '승무원의 운전시간은 현행 유지한다'고 2007년도에 노사합의 했고, 평균 운전시간은 4시간 26분이었다는 것이다.

이후 1~4호선 운전시간은 평균 4시간 26분으로 계속 유지돼 왔는데, 교통공사가 지난 2019년 승무원 운전시간을 4.7(4시간42분)으로 일방으로 바꿨다는 게 진실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임금 단체협약을 위반하고, 일방적인 결정을 내린 사측을 향해 20일까지 승무원 근로시간을 원래대로 되돌려 놓지 않을 경우 운전업무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측은 기존에 승무시간이 줄어든 점은 인정했지만 이 여파로 휴일 근무와 추가 수당이 무리하게 발생하면서 합리적 선에서 근무 시간 범위를 조정했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강대감으로 맞서고 있어 노사 간 이견 좁히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노사 간 실무접촉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서로의 접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며 대화하는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