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 최대 플라스틱 오염 배출국 오명 벗는다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중국 베이징의 한 거리에서 한 남성이 식료품이 든 비닐 운반용 가방을 들고 있다./사진=AFP

올해 말부터 중국 전역에서 일회용 빨대 사용이 금지된다. 도심 내에서 음식을 먹을 때 일회용 식기류도 사용할 수 없다.

20일 미국 블룸버그통신과 중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19일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이하 발개위)와 생태환경부는 '2025년까지 플라스틱 제품의 생산과 사용을 줄이겠다'는 내용의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중국이 세계 최대 플라스틱 오염 배출국 중 하나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다. 최근 중국은 온라인 쇼핑과 음식 배달앱이 활성화되면서 플라스틱 사용량이 급증했는데 이에 따른 환경 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정부 차원에서 적극 나선 것이다. 실제로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는 하루에만 10억개에 달하는 포장용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발개위는 우선 올해 말까지 중국 4개 직할시와 27개 성도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기로 하고, 2022년까지 현급 이상 도시나 주요 관광지 식음료 매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일회용 빨대도 사용이 제한된다.

2022년 말까지 현급 이상 도시나 주요 관광지 식·음료 매장에서는 일회용 식기류도 사용할 수 없다.

테이크아웃이나 음식 배달의 경우 2025년까지 일회용품 사용량을 30% 줄이고, 대신 친환경 재활용 식기류를 사용하도록 했다. 호텔과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업체도 2025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일회용 칫솔 제공도 사라질 전망이다.

2022년까지 베이징 상하이 저장 등 주요 지역 내 택배업체와 고속 서비스 매장에서의 포장, 비닐테이프 사용 등도 금지된다. 이는 2025년까지 전국 모든 택배업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위반한 관광지나 호텔 등은 등급 평가 기준에서 낮은 점수를 주고, 기업에 대해서는 향후 사회신용평가에서 좋지 않은 점수를 주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