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정종길 안산시의원 '성희롱 의혹' 조사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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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시립국악단원을 상대로 수차례 성희롱한 혐의를 받는 정종길 안산시의원에 대해 시민·노동단체 국가인권위원회에 인권침해 사안을 조사해달라며 진정을 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안산시립예술단지회와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안산공동행동 등은 (단체) 등은 20일 "정종길 시의원의 국악단원에 대한 행위가 인권위에 의해 성희롱 및 성차별에 해당됨이 명백하게 판결이 나길 바란다"며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단체에 따르면 정 의원은 안산시의회의 문화복지위원장이던 시절 일부 단원들을 대상으로 외모평가, 막말, 차 심부름 등으로 성적 수치심과 불쾌감을 느끼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는 "정 의원은 여성 국악단원에게 고향 동네 오빠 동생 사이를 운운하면서 5만원권에 서명을 해주며 힘들 때 가져오면 수십배로 되돌려주겠다고 했다"며 "일부 여성단원들의 경우 번호를 알아내 개인적인 만남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18년 11월부터 노조가 만들어지던 2019년 6월까지 정 의원이 시립국악단원을 상대로 수차례의 인권침해와 갑질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예술단 노조는 2019년 9월 안산시의회에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고 이후 10월22일 정 의원은 문화복지위원장직을 사임한다. 그러나 의원직은 유지한 채 다른 위원회로 상임위를 옮긴 상황이며 공개 사과는 없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정 의원은 Δ여성단원에게만 존칭 없이 이름을 부르고 반말을 했고 Δ회식자리에 특정 여성단원 옆자리를 요구했고 Δ수시로 예술단 연습현장에 드나들며 사진을 찍는 등 예술단원에게 불안함과 수치심을 느끼게 한 의혹을 받는다.

단체는 "본인은 이러한 행동이 문제될 것이 없다며 반성은커녕 의기양양하고 있다"며 "시의원은 시민들이 선출한 대리인인데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역으로 시민들을 희롱하고 탄압하는 상황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의원의 사건이 논란이 되자 안산 지역의 시민단체들은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며 재차 기자회견과 시위에 나선 적이 있다. 이들은 안산시의회에 '윤리특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에는 '윤리심판위원회'를 열어달라고 요구했지만 안산시의회 측에서는 사보임 조치만을 취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윤리특별위원회가 아닌 사보임으로 다소 소극적은 조치를 취했다는 평이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현재 정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해당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위원회 소집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이 5만원 권을 단원들에게 줬다'는 내용을 선관위가 접수해 조사한 후 현재 정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검찰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상태다.

단체는 "정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함으로 피해자인 예술단원들이 보복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부도덕한 행동을 한 정치인이 준엄한 판결을 받고 엄벌에 처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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