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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류는 언어를 소중하게 가꾸고 전승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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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조기획팀
  • 2020.01.2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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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리 심리치유센터 해내 센터장

현대문명의 발달로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편리함을 누리며 산다. 그러나 우리가 편리하게 이용하는 이 문명들이 과연 진실인지 거짓인지를 탐구하는 일을 즐기는 일, 즉 비판적 사고를 갖고 사는 사람들은 많지가 않다. 무수히 많은 정보와 지식을 소유한다고 해도 그것들을 표면적으로만 바라볼 뿐 이면에 숨겨진 의미를 파악해내지 못하고 그것들을 활용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문명의 이기들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이용당하는 삶을 살아갈 수도 있다.

우미리 센터장/사진제공=심리치유센터 해내
우미리 센터장/사진제공=심리치유센터 해내
현대문명 속에 대량으로 유포돼 있는 정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소통의 주된 도구인 언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마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는 ‘언어를 존재의 집이다’라고 정의했다. 왜냐하면 언어는 인간의 사고와 행동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언어가 원활하면 그 사고와 행동이 원활해지고, 언어가 막히면 사고도 행동도 막히게 된다. 하지만 사이버 공간에서 시작된 언어파괴 현상은 세대 간의 의사소통을 단절시키고 사람들의 소통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

언어는 인류를 다른 동물과 구별해주는 특징 중 하나다. 인간의 감정이나 사상을 표현하여 의사를 소통하기 위한 소리나 문자 따위의 수단으로 개인적인 성격과 인격을 표출한다. 언어의 특성으로는 언어 단어가 필연적이지 않고 임의적이라는 자의성, 상황에 맞춰 변화하는 창조성, 의미와 형태가 결합해 체계를 갖는 체계성, 인간의 사회조직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성과 그 외에도 유연성, 가변성, 추상성 등을 가지며 우리의 의사전달의 매개체가 되어 사회협동을 가능하게 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우리가 아는 세계를 보여준다. 언어는 여러 상황과 규칙에 따라서 다양한 의미를 갖지만 다수가 사용하기에 규칙과 나름의 질서를 갖는다. 그렇지 않으면 어휘의 폐기, 언어의 축약, 조작과 축소, 왜곡은 인간의 생각하는 능력을 파괴할 수도 있다. 인간은 바르고 참되게 생각하고 객관적인 시선에서 자신과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인류는 경험을 언어로 표현한 지식의 축적에 의해 문화를 발전시켜왔고 그러한 언어를 소중하게 가꾸고 전승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한 번 지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이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잃어버린 기회, 시위를 떠난 화살, 그리고 입에서 나온 말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하고 무서운 것이 ‘말’이다. 격려와 기쁨의 말은 사람에게 용기와 행복을 주지만 저주와 비난의 말은 한 사람의 신용과 명예를 일시에 무너뜨릴 수도 있다.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 ‘침묵은 금이다’, ‘구화지문’(口禍之門), ‘구시상인부’(口是傷人斧) 등 우리의 옛 조상들은 말에 관한 여러 속담과 글들로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준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무책임한 말과 언어의 남발, 아첨과 중상모략, 공갈협박, 남을 흉보고 헐뜯는 말들로 점차 오염되고 병들고 있다. 현재를 사는 우리에겐 그 어느 때보다 더 인정과 포용의 말, 희망과 용기의 말, 지혜의 말, 친절과 동정의 말, 감사의 말, 격려와 칭찬의 말, 사랑의 말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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