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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선구자..자본수출 시대 여는 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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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윤 기자
  • 황국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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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2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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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자본이 해외로 나가야 하는 당위성은 자명합니다. 성장 여력이 큰 나라에 투자해야 우리 자본의 수익성이 높아집니다. 국민의 돈을 굴리는 사모펀드가 꼭 해야 할 역할이기도 합니다. 자본 수출은 궁극적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PEF(사모펀드)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곽동걸 대표의 말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해외 시장 진출에 가장 활발한 국내 PE(프라이빗에쿼티)로 유명하다. 국내에서 사모펀드에 대한 개념이 부족했던 2000년대 초부터 해외 투자를 시작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그 동안 쌓은 해외 시장에 대한 정보와 통찰력, 현지 네트워크는 이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 됐다.
인도 뱅갈루루 던조 본사를 방문하고 서비스를 체험하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스틱벤처스, 던조 관계자들.  (왼쪽부터)김홍진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상무, 윤성준 스틱벤처스 선임, 던조의 CEO인 Mr. Kabeer. /사진제공=스틱인베스트먼트
인도 뱅갈루루 던조 본사를 방문하고 서비스를 체험하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스틱벤처스, 던조 관계자들. (왼쪽부터)김홍진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상무, 윤성준 스틱벤처스 선임, 던조의 CEO인 Mr. Kabeer. /사진제공=스틱인베스트먼트



2001년 첫 미국 투자 시작…10개국 42개 기업에 1조원 이상 투자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첫 해외 투자는 2001년이다. 미국에서 벤처 투자로 해외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2005년 중국, 2010년 베트남으로 해외 투자 영역을 넓혔다. 현재까지 10개 나라의 42개 기업에 약 1조4650억원의 해외 투자를 집행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해외 투자 전략은 우선 국내 기업 진출이 활발한 아시아 지역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중국, 베트남,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에서 적극적으로 투자 기회를 엿본다. 국내 PE 중 가장 많은 12명의 인력을 베트남 사무소 등 현지에 두고 있다. 현지 인력과 본사 간 협업을 통해 거래를 발굴, 심사하고 사후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2018년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해외 투자와 관련한 또 하나의 발자취를 기록한 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5월 국내 PE 중 처음으로 아시아 지역 투자를 위한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했다. 펀드 규모는 약 3170억원으로,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10개 기업에 투자를 집행했다. 펀드의 68%를 소진했다. 10개 기업 중 3곳만 국내 기업이고 나머지는 중국, 베트남, 홍콩, 대만, 인도 지역 기업이다. 이 펀드의 아시아 투자 비중은 80%다. 국내 PEF 중 해외 투자 비중이 가장 높다.

배선한 스틱인베스트먼트 베트남 사무소장은 "해외 투자는 외환 규제를 비롯해 실무적으로 자본을 투입하기 위해 현지에서 거쳐야 하는 여러 규제와 허가 등 절차가 있어 쉽지 않다"며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현지 인력의 전문성이 높은데다 그 동안 확보한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통해 보다 빠른 해외 투자 집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배 소장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상주하면서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동남아 투자를 주도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베트남 빈푹성에 있는 캠시스비나 생산라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캠시스비나에 2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사진제공=스틱인베스트먼트
베트남 빈푹성에 있는 캠시스비나 생산라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캠시스비나에 2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사진제공=스틱인베스트먼트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돕는 투자에 집중…여러 성공 모델 주목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아시아 지역 투자를 위한 블라인드 펀드로 투자한 7개 해외 기업은 모두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국내 기업의 해외 현지 법인이거나, 한상 기업, 국내 기업과 공동 투자한 해외 기업, 국내 기업과 사업 측면에서 협력을 추진하는 해외 기업이다.

이는 해외 투자 역시 국내 경제, 혹은 국내 기업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스틱인베스트먼트에서 해외 투자를 총괄하고 있는 이경형 본부장은 "예전에는 아시아 지역 투자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국내 자본시장에 많았지만, 투자 구조를 잘 설계하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인식이 국내 기관투자자 사이에서도 많이 확산됐다"며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해외 시장에서 확보한 노하우로 현지 기업의 경쟁력이나 투자 구조, 사업성 등을 검증할 수 있고, 추가적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이나 협력 관계 구축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캠시스비나의 경우 국내 전자부품 기업 캠시스 (2,780원 상승65 -2.3%)의 베트남 현지 법인이다. 캠시스비나는 현재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데, 이는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가 코스닥에 상장하는 첫 사례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캠시스비나에 2500만달러를 투자했다. 국내 PE가 국내 법인이 아닌,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에 직접 투자한 흔치 않은 사례다.

캠시스비나는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성장을 위한 재원 마련에 성공했다. 캠시스비나는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받기 전 비교적 높은 부채비율을 기록하는 등 현지에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았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캠시스비나의 생산 경쟁력과 향후 스마트폰에서 카메라 모듈이 갖는 가치가 더욱 오를 것이란 전략적 판단에 따라 캠시스비나에 대한 직접 투자를 결정했다. 캠시스비나는 카메라 모듈 사업 확대에 따라 최근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또 캠시스비나의 우리 증시 상장은 해외 시장에서 성장한 기업의 가치를 국내 자본시장이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는 평가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이 외에도 국내와 중국 지역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하는 홍콩 소재 한상 기업 베스핀글로벌, 국내 기업과 공동으로 투자한 중국 농수산물 유통 1위 기업 조이비오 등에 투자했다.

베스핀글로벌은 국내 기업의 클라우드 사업 전환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향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조이비오는 SK와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를 받았는데, SK는 조이비오 투자를 통해 아시아 지역 농수산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투자 뒤 국내 여러 기업에 조이비오를 소개하며 사업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다낭국제공항 최대주주인 TASECO 홀딩스의 자회사 TASECO Airs도 주목할 만한 사례다. TASECO Airs는 베트남 다낭, 하노이 등 국제공항에서 음식점, 면세점, 기념품 가게, 광고판 등 사업을 한다. TASECO Airs 국내 기업과 관광객의 베트남 진출이나 관광이 활발해지면서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받았다. 현재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교류를 통해 국내 기업의 제품 유통 등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TASECO Airs에 다양한 국내 기업을 소개하는 등 사업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 조이비오 본사를 방문한 스틱인베스트먼트와 SK주식회사 관계자들. 배종하 스틱인베스트먼트 경영전문위원(왼쪽 네번째), 천사오펑 조이비오 대표(왼쪽 다섯번째), 이경형 스틱인베스트먼트 투자1본부장(왼쪽 여섯번째). /사진제공=스틱인베스트먼트
중국 베이징 조이비오 본사를 방문한 스틱인베스트먼트와 SK주식회사 관계자들. 배종하 스틱인베스트먼트 경영전문위원(왼쪽 네번째), 천사오펑 조이비오 대표(왼쪽 다섯번째), 이경형 스틱인베스트먼트 투자1본부장(왼쪽 여섯번째). /사진제공=스틱인베스트먼트



올해 5000억원 규모 새 블라인드 펀드 조성…"이제 해외에서 먼저 알아본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18년에 이어 올해 아시아 지역 투자를 위한 두 번째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예상하는 펀드 규모는 5000억원 수준으로, 앞선 블라인드 펀드보다 규모가 크다. 펀드 규모가 커지는 만큼 개별 투자 건에 많게는 1000억원 정도를 투입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측에서도 해외 직접 투자를 위해 국내 PE에 출자하는 데 대한 거부감이 최근 많이 사그라들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국내 기업 사이에서 PE와 연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기조도 스틱인베스트먼트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예전에는 국내 기업, 특히 대기업의 경우 다른 회사와 협업보다 단독으로 투자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 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 경영과 해외 기업에 대한 전략적 지분 참여가 확대되면서 PE의 투자 및 회수 노하우를 활용하려는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경형 본부장은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해외 투자 노하우 및 인프라와 국내 기업의 해외 지역 진출 니즈를 융합할 경우, 아시아 지역에서 많은 투자 기회 확보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국내 기업의 아시아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제 베트남, 중국, 인도를 비롯한 여러 해외 현지 자본시장에서 스틱인베스트먼트를 먼저 알아보고, 투자 유치 제안뿐 아니라 국내 기업과 협력 방안에 대해서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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