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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내는 한전이 전통시장에 돈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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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권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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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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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전통시장에서 전력설비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전
한국전력이 전국 1450여개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선다. LED 전등 교체부터 시장 활성화까지 올해부터 5년간 투입하는 재원만 285억원이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적자가 유력해 '한푼 아끼기'가 아쉬운 상황에서 한전이 전통시장 투자를 결정한 것은 왜일까. 한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통시장 특례할인 폐지가 시작


시작은 지난해말 전기요금 특례할인 폐지였다. 한전은 2011년부터 전통시장 내 점포에 전기요금을 월 5.9% 인하해주는 전통시장 할인제도를 시행해왔다. 하지만 일몰을 앞두고 지난달 30일 한전 이사회는 할인제도를 예정대로 없애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18년 기준 한해 약 26억원을 할인 받던 2만4000호의 전기요금 부담이 다시 늘어나게 됐다.

한전은 이를 막기 위해 올해 6월까진 할인 혜택을 사실상 유지하기로 했다. 또 함께 일몰을 결정한 전기차 충전요금 할인, 주택용 절전할인 제도와는 달리 대체 지원제도를 만들기로 했다. 영세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전통시장에 대한 지원은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한전이 발표한 전통시장 지원방안에는 5년간 285억원을 투입해 전국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에너지효율 향상 △환경개선 지원 △활성화 지원 등 7개 사업을 시행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해 투입되는 57억원은 제도 폐지 전 연간 할인액 26억원의 두배 수준이다. 할인제도 폐지의 후속조치로 시작했지만 지원 규모를 기존보다 더 늘렸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요금부담도 ↓


한국전력이 전통시장에서 노후조명설비 교체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전
한국전력이 전통시장에서 노후조명설비 교체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전

이번 지원사업은 '한전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전통시장을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소규모점포의 형광등을 고효율 LED로 교체하고 고효율 냉장고‧냉난방기 구입비를 지원하는 등 전기 사용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배전설비 정비는 물론 태양광 발전 설비나 공용주차장 전기차 충전기 설치도 지원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상인들의 전기요금 부담을 줄여주고 소비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전통시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를 낳는다. 단순히 상인들의 전기요금을 일부 깎아주는 것보다 더 많은 이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셈이다.

더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한전은 전국 모든 군 단위에 사업소를 두고 있는 만큼 지역 곳곳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한전이 추진하는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사업은 사라져가는 전통시장의 가치를 지키는 데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적자가 문제? 사회공헌은 계속돼야"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이 지난 1일 본인의 페이스북에서 전통시장에 대한 지원 방침을 밝혔다./사진=페이스북 캡처.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이 지난 1일 본인의 페이스북에서 전통시장에 대한 지원 방침을 밝혔다./사진=페이스북 캡처.

규모가 크진 않지만 기존 전통시장 요금할인액보다 많은 수준의 지원을 실시하는 것은 한전 입장에선 부담일 수 있다. 한전은 2018년 영업손실 2080억원, 당기순손실 1조314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2년 연속 적자가 확실시된다. 한전은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각종 비용 절감을 위한 자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전은 단순히 '돈의 논리'로만 이 사업을 평가할 순 없다는 입장이다.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전통시장 지원을 결정했다는 얘기다. 한전 관계자는 "매년 재무 상황에 따라 사회공헌 사업 예산의 증감은 있었지만, 소외된 약자와 지역 상생을 위한 노력은 꾸준히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김종갑 사장도 전통시장 지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사장은 새해 첫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직접 글을 올려 "(전통시장 지원) 사업을 단기적인, 재무적 이해관계로만 보는 시각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전통시장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가면 좋을 아름다운 만남의 장이고 문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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