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뽀도 못해주냐"…김건모, 다시 경찰가나?

유흥업소 종업원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김건모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 피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사진=강민석 기자

가수 김건모(52)가 지난 15일 성폭행 의혹으로 12시간가량 경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또 다른 피해자가 피해를 폭로하며 경찰의 추가 조사 여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배트맨 티' 입었나…12시간 조사받은 김건모의 옷차림 변화

사진 왼쪽부터 지난 15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하는 김건모와 12시간의 조사가 끝난 후 의 김건모. 체크셔츠를 단정하게 잠궈 받쳐 입은 티셔츠를 보이지 않게 숨겼다./사진=뉴스1

김건모는 이날 오전 10시20분쯤 서울 강남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출석 당시에는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지만 같은 날 밤 10시17분쯤 조사실을 나와서는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 추후 또 원하시면 경찰에 와서 또 조사를 받을 마음이 있다"는 심경을 밝혔다.

김건모 측 변호인은 "증거를 경찰에 제출했다. (피해 여성을 입막음 시도한 사실이 있느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변한 뒤 빠르게 경찰서를 떠났다.

이날 김건모의 심경보다 더 주목받은 것은 김건모의 복장이었다. 경찰서에 출석했을 당시 김건모는 체크 셔츠 안에 티셔츠를 받쳐 입은 것처럼 보였다. 누리꾼들은 해당 티셔츠가 방송에 자주 입고 나온 배트맨 티셔츠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앞서 김건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고소인 A씨는 "김건모가 날 강간할 때(2016년 8월)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방송에 나올 때마다 그 옷을 입고 있어서 괴로웠다"며 뒤늦은 법적대응의 이유를 밝힌 바 있어 이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이후 경찰 조사가 끝난 김건모는 여론을 의식한 것인지 티셔츠가 드러나지 않도록 셔츠 단추를 끝까지 채웠고, 재킷을 입어 단정한 모습을 연출하려 애썼다.

'진술 신빙성' 위해 거짓말 탐지기까지 동원?

유흥업소 종업원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김건모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 피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사진=강민석 기자

경찰은 조사내용을 바탕으로 고소인 A씨와 김건모의 진술 신빙성을 따지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김건모에 대한 재소환 여부 및 사건처리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김건모를 상대로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날의 동선을 집중조사했다. 지난 8일에는 김건모의 차량을 압수수색해 차량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록 등을 확보했다.

김건모는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당일 유흥주점에 간 사실은 있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A씨와는 대면한 적이 없고, 성폭행도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주점에서 술 마시는 내내 매니저와 함께 있었으며, 유흥주점 방문 전 음식점의 폐쇄회로(CC)TV를 제출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여성 A씨의 진술과 김씨의 진술이 엇갈린다"며 "추가 소환 여부나 조사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김건모를 상대로 거짓말탐지기를 사용하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피해자 "배트맨 티 착용·뽀뽀 강요" 폭로

가수 김건모./사진=홍봉진 기자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와중에도 김건모를 향한 폭로는 이어졌다. 지난 19일에는 가수 B씨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건모가 술자리에서 배트맨 티셔츠를 입으라고 강요하며 "친구끼리 뽀뽀도 못 해주냐", "앞에 두고도 뽀뽀를 못 하는 동사무소 직원 대하는 것 같다" 등 수위 높은 농담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건모에게 받은 배트맨 티셔츠를 공개하면서 "몇 번이고 버리려 했지만, 혹시나 하며 받아둔 배트맨 티셔츠"라며 "경찰 조사 기사 보고 옷 상자를 뒤져 꺼냈다. 결국 못 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슬프게도 물증이 없다"며 "미투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농담처럼 삼는, 함께 있을 때 핸드폰 충전하라고 제 핸드폰을 자신 앞으로 가져다 놓는 사람"이라고도 덧붙였다.

논란이 계속되자 B씨는 20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건강상의 이유로 비공개로 전환하며 자신을 향한 2차 가해를 멈춰 달라고 전했다.

하지만 해당 자리를 동석한 음악감독 C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닌 부분이 많다"며 "건모 형이 아끼고 잘 지내던 후배로 알고 있어 그날도 즐겁게 마시고 헤어진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처럼 김건모에 관한 여러 정황들이 꾸준히 나오며 경찰의 재소환 가능성에 대한 누리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김건모와 장지연 부부는 혼인신고 후 정자동 신혼집에서 함께 거주하며 신혼생활을 꾸려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