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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 대신 OO씨, 시댁 대신 시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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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훈 기자
  • 2020.01.2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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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사람을 배우자로, 시댁을 시가로, 서방님을 민수(이름)님으로, 친할머니·외할머니를 모두 할머니로 바꾸는게 어떨까요?"

이제 호칭을 두고 고부간 갈등이 일어나는 사례도 적지 않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성평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나면서 전통적으로 이어오던 호칭들을 바꿔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 하지만 전통을 고수하는 이들은 호칭 변경 시도를 탐탁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어 새로운 사회적 갈등 요인으로 부각할 가능성도 크다.

22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2018년부터 조사한 시민들의 실제 사례를 토대로 ‘2020 서울시 성평등 명절사전’을 발표했다. 여성계를 중심으로 성평등 표현을 쓰자는 것.



안사람 대신 배우자, 도련님 대신 민수씨


재단은 '안사람'이란 본래 남성은 집 밖에서 일하고, 여성은 집 안에서 일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표현이라고 봤다. 왜곡된 성인식을 지양하기 위해 성평등적인 표현인 '배우자'로 부르자는 것이다.

남성쪽 집안만 높여 부르는 '시댁'을 여성 쪽 집안을 부르는 '처가'와 마찬가지로 '시가'라고 바꿔 부르자는 의견도 나왔다. 친할머니·외할머니는 모두 '할머니'가 바람직한 표현이라는 지적도 제시됐다.

아빠 쪽 부모님은 가깝다는 의미의 '친'(親)이 붙고 엄마 쪽 부모님은 멀다는 뜻이 내포된 바깥(외·外)이 붙는 것이 불평등하다는 의견이 크다. 계급이 있던 시대, 상전을 부르는 호칭으로 사용되던 '서방님' '도련님' 등 표현도 이름에 '님' 또는 '씨'를 붙이자고 제안됐다.

'여자는 나이들면 안팔려, 얼른 결혼해'라는 표현은 '결혼은 너의 선택을 존중한다'라는 말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바람직한 변화 의견 크지만 가족끼리 어색해질 것 우려도


표현의 숨은 의미를 미처 생각지 못했다며 바람직한 변화란 시각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표현을 적용하기 어색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30대 여성 A씨는 "성평등 이슈가 부각되면서 서로 조심해 표현하는 분위기가 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남편 형제의 호칭을 갑자기 다른 방식으로 바꾸면 서로 어색할 것 같다"며 "가족끼리 정해서 융통성 있게 쓰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평등 명절사전에 따르면 시민 10명 가운데 6명은 지난해 '추석 명절의 성 평등이 개선됐는지' 물음에 개선되지 않았다는 인식을 내비쳤다.

전체 응답자(810명)의 39.3%는 '똑같다'고 답했고 12.3%는 '악화됐다'고 응답한 것. 42.3%가 '개선됐다'고 답했다. '추석 명절이 얼마나 평등했나'라는 물음에 여성은 평균 46.1점을, 남성은 평균 70.1점을 매겼다. 다만 돌아오는 다음 명절의 성평등 정도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이 기대감을 나타냈다.

'내가 겪은 성평등 명절 사례'를 제시하는 문항(복수응답)에 시민들은 △명절 집안일, 운전 등 나눠서 하기(29.0%) △차례 준비 간소화(24.3%) △명절 방문을 양가 번갈아 가기(22.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양가 부모님 용돈을 동일하게 드리고, 아이들 용돈도 아들 딸 구별 없이 준 사례(10.0%)도 성평등 사례로 제시됐다. 이번 시민참여 캠페인 참가자는 여성 88.6%, 남성 11.4%로 여성이 상당수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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