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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아빠 늘었다지만…2만명 중 절반이 대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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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성훈 기자
  • 2020.01.22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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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라떼(Latte)를 들고 한 손으로 유모차를 미는, 자녀 양육에 적극적인 아빠들을 일컫는 신조어인 '라떼파파'. 한때 북유럽의 생활 문화와 자녀 양육법을 상징하는 단어였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일과 가정의 양립을 중시하는 문화가 나타나면서 '라떼파파'들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의 한 기업에서 근무하는 A씨(40)는 첫째 아이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맞벌이 주말부부였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아내가 갑자기 육아휴직을 권했다.

휴일에만 아이들을 돌본지라 아이들과의 기억이 별로 없어 늘 아쉬웠던 A씨도 고민 끝에 육아 휴직을 결정했다. 아이를 혼자 힘으로 온전히 돌본다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아이들과 온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

전라남도 해남군의 한 기업에서 근무하는 B씨(35)도 둘째 아기가 태어나면서 고민에 빠졌다. 아내가 출산휴가 후 회사에 복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양가 부모님의 도움이 받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B씨가 육아휴직을 하기로 했다.

그는 '직장에서 내 자리는 어떻게 하지' '어떻게 아빠가 3개월 된 아기를 키우나' 걱정이 많았지만 용기를 냈다. 집에서 아기를 키우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빠가 됐고 아내의 입장도 많이 이해하게 됐다.

A·B씨처럼 육아휴직을 결정한 아빠가 지난해 2만 명을 넘어섰다. 일·가정 양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고, 아빠 육아휴직보너스제 등과 같이 육아휴직에 따른 소득 감소를 보전하는 조치가 강화했기 때문이다.
육아휴직 아빠 늘었다지만…2만명 중 절반이 대기업



육아휴직자 5명 중 1명 '아빠'…'2만명' 첫 돌파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민간부문의 남성 육아휴직자가 총 2만2297명이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1995년 남성 육아휴직이 허용된 이래 연간 휴직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년도(1만7665명)와 비교하면 26.2%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육아휴직자(10만5165명) 중 남성의 비율은 21.2%를 차지해 전년(17.8%)보다 3.4%포인트 늘었다.

정부가 지난 2014년 10월에 도입한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 이용자도 9796명(남성 8599명)으로 1만명에 육박했다. 전년도(6611)명에 비해 48.2% 증가했다. 아빠 육아휴직보너스제는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하는 경우 두 번째 사용한 사람에게 육아휴직 3개월 급여를 통상임금의 100%(월 최대 250만원)로 지급하는 제도다.

육아기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근로자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이용자는 5660명으로 전년도(3820명)보다 48.2% 증가했다. 이 가운데 13.1%(742명)는 남성이었다.
육아휴직 아빠 늘었다지만…2만명 중 절반이 대기업



남성 육아휴직 중 절반 이상은 '대기업 다니는 아빠'


다만 남성 육아휴직의 대기업 쏠림 현상은 바뀌지 않았다. 남성 육아휴직자의 56.1%(1만2503명)는 300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로, 전년(59.4%)보다 비중이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이었다. 대기업에서 육아휴직 활용이 용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은 남성 육아휴직 실적이 저조하지만, 꾸준히 확산하는 분위기다. 10인 미만 기업에서 남성 육아휴직자(2543명)가 47.5% 증가했다. '10인 이상 30인 미만'은 전년 대비 36.2% 늘어난 1745명, ‘30인 이상 100인 미만’은 32.9% 증가한 2426명이 육아휴직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송홍석 통합고용정책국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대체인력 인건비 지원을 월 60만원에서 80만원으로 인상해 대체인력 채용을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사업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노동자가 눈치 보지 않고 마음 편히 육아휴직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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