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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꼰대'이기 싫다"…'설 잔소리 안하는 법' 궁금한 어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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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준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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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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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나부터 열까지 다 널 위한 소리/내 말 듣지 않는 너에게는 뻔한 잔소리(아이유-잔소리 중)"

설 명절을 앞두고 벌써부터 '명절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젊은이들의 아우성이 들려온다. 구인구직플랫폼 사람인이 성인남녀 3507명을 대상으로 '설 명절 스트레스를 받나'고 물은 결과 58.3%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는 미혼 남녀 모두 '어른들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를 1위로 꼽았다. '설 잔소리'를 피해 직장이나 도서관, 머나먼 타국으로 피신하는 젊은 층도 늘고 있다.

하지만 정작 4,50대 중장년층 어른들은 당황스럽다. 대부분 자신이 젊은 사람들에게 잔소리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꼰대'라는 오명이 때론 치욕스럽게 느껴진다. 이번 설 명절은 어떻게 해야 '꼰대짓'을 하지 않을 수 있을지 여간 걱정스러운 게 아니다.



명절이면 등장하는 '잔소리 빌런'…본인도 알고 있나


'BBC 오늘의 단어'에 선정된 '꼰대'/사진= BBC TWO 페이스북
'BBC 오늘의 단어'에 선정된 '꼰대'/사진= BBC TWO 페이스북

꼰대는 이미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개념으로 자리잡았다. 이는 자신보다 지위가 낮거나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이들을 말한다. 지난해 9월 영국 공영방송 BBC는 '오늘의 단어'로 '꼰대(KKONDAE)'를 선정하기도 했다. BBC는 꼰대를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연장자'라고 지칭했다.

문제는 '꼰대스러움'이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스며든다는 점이다. BBC가 정의한 것처럼, 꼰대들 대부분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언제 자신의 말이 잔소리가 돼 가는지도 인지하기 어렵다.

많은 젊은이들이 잔소리꾼으로 지목한 4,50대 중장년층의 인식은 제각각이다. 최근 386세대에게도 성찰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요구가 급증하면서 스스로를 꼰대라고 인정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또 한편에서는 "꼰대라고 생각 안 한다"(55·익명)는 의견도 여전하다.



"꼰대되기 싫다"…'설 잔소리 안 하는 법' 검색부터 책·TV·음악까지


포털사이트에서 '꼰대가 되지 않는 법'을 검색했을 때./사진=네이버 검색창 캡처
포털사이트에서 '꼰대가 되지 않는 법'을 검색했을 때./사진=네이버 검색창 캡처


포털 사이트에 '꼰대가 되지 않는 법'만 검색해도 수많은 다짐글과 메뉴얼이 등장한다. 그뿐만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꼰대가 될까봐 두렵다'는 게시글이 끊이질 않고 등장한다. 유튜브에는 중장년층 유튜버가 '꼰대 되지 않는 법'을 가르치는 영상도 수두룩하다.

실제 중장년층 사이에서 자신이 꼰대가 될까 우려하는 이들이 많다. 61세인 김모씨(익명)는 "꼰대처럼 보일까봐 두렵다"며 그 이유로 "내 생각이 옳다는 것을 계속 얘기할 때 젊은이들이 싫어할까 봐"라고 답했다.

이를 우려하는 이들 중 상당수는 자신의 태도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또 실제 젊은 사람들과 눈높이를 맞추려고 노력해본 이들도 많았다.

55세인 한모씨(익명)는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트렌드에 관한 책 읽어보기, 아이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같이 보기 등에 도전해봤다"고 밝혔다. 그밖에도 '아이들이 쓰는 줄임말이나 부호 따라해주기'(58·익명),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노래제목 알아두기'(61·익명) 등 다양했다.

특히 많은 이들이 이번 설 명절에는 질문을 삼가야겠다는 다짐을 내비쳤다. 윤모씨(58·익명)는 "이번 명절에는 질문과 충고를 삼가고 편하게 대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모씨도 "웃어주고, 용돈주고, 편 들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꼰대 되지 않으려면…"물어볼 때만 이야기하는 사람이 어른"


사진='꼰대박'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꼰대박' 유튜브 영상 캡처

'명절 때 며느리 돌아 버리게 하는 법' '아버지가 꼰대 되는 이유' 등의 일침 콘텐츠로 알려진 유튜버 '꼰대박'(63·본명 박광희)은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꼰대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밝했다. 꼰대박은 "우린 꼰대일 수밖에 없다"며 "현재 세대의 상황을 잘 모르고 과거의 경험이 더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더 중요한 건 젊은 사람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식 또는 조카들을 소유물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너는 너, 나는 나'라고 생각하면 편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왜 결혼(취업) 안 하냐' 등의 질문으로 젊은이들을 힘들게 하는 이들에게 "상대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모자란 사람들'"라며 "왜 이렇게 답답하게 사느냐"고 지적했다.

꼰대박은 "명절에나 볼 수 있는 친척들을 살면서 몇번이나 볼 수 있을까"라며 "응원이나 긍정적인 이야기만 해줘도 모자란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물어볼 때만 이야기하는 사람이 어른이다. 물어보지 않는 것까지 대답하는 건 꼰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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