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전세계 확산에 "대유행 직전 위기"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1일 (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의 감염을 피하기 위해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사진=(베이징 AFP=뉴스1)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한 폐렴'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가운데 전염병이 대유행하기 직전의 상황이 왔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중국 정부가 초기 방역에 실패하면서 방역 체계가 사실상 뚫렸다는 지적이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의 권위있는 전염병 전문가로 불리는 웬콕 윙 홍콩대학교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염이 '제 3의 물결'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제 3의 물결은 전염병 대유형 직전 단계를 뜻한다. 기존 가족과 의료진 사이 전염되던 수준의 전염병이 지역사회로까지 급속히 퍼지는 것을 의미한다.

웬 교수가 "과거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례와 비슷하게 지역사회에서 대규모 발병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고 SCMP가 전했다. 사스는 2002년부터 2003년까지 유행해 전 세계 약 40여국 에서 7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발생시켰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역시 우한 폐렴이 급속히 퍼지는 것을 두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밝혔다. 홍콩에선 확진자가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100명이 넘는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림 장관은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며 "(전염병 대응과 관련해) 홍콩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우한 폐렴 확진자는 440명이다. 리빈(李斌)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21일 24시까지 중국 내 13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 숫자가 440명으로 보고됐다"며 "이중 총 9명이 사망했고 추가 사망자 3명은 후베이성에서 나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