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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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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용 신한 DS 사장
  • 2020.01.23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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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전략은 산업 및 업무 특성을 막론하고 회사의 변화를 이끄는 가장 매력적인 필수조건이 되었다.
 
4차 산업혁명 모바일 시대 등 다양한 기술 및 라이프스타일의 전환으로 DT는 가장 뜨거운 경영혁신 테마고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10년 동안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안타깝게도 최근 가트너 보고서에 따르면 85% 넘는 회사가 DT전략을 시행하지만 이들 중 30%만이 초기에 설정한 기대수준을 성공적으로 달성한다고 한다. 수많은 기업이 야심차게 DT를 꾀하지만 70% 이상이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회사들이 쉽게 범하는 대표적 실패요인은 크게 3가지가 있다.
 
첫 번째 실패요인은 애초 회사가 왜 DT를 해야 하는지 목적을 명확히 하지 않아서다. 기업은 종종 FOMO(Fear of Missing Out·뒤처지는 두려움) 와 FOBLO(Fear of Being Left Out·소외되는 두려움), 이 2가지 두려움에 의해 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게 된다. 많은 기업이 스스로 변화를 주도한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군중심리에 의한 압박인 경우가 더 많다. 물론 다른 기업과 유사산업을 벤치마킹하며 판도를 따르는 것은 합리적인 ‘위험 최소화’(risk minimizing) 전략이다. 그러나 빠른 환경변화로 적절한 벤치마킹을 통해 기업의 특수한 니즈와 일치하는 완벽한 DT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디지털 변동의 크기를 진정으로 체감하지 못한 채 DT를 수행하다 보니 수박 겉핥기식 DT전략과 실패를 초래한다.
 
두 번째 실패요인은 빠르고 유연하게 기술을 섭렵하는 디지털조직의 몸체 없이 DT라는 옷만 걸치는 경우다. 애자일조직과 같은 개념이 최근 들어 인기지만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애자일조직을 찾기는 쉽지 않다. 부분적으로는 상대적으로 유연하지 못한 한국의 노동법 때문이기도 하지만 최고경영진의 경직된 사고방식에서 기인한 바가 더 크다. 직원들은 조직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하지 못하고 창의적이고 의미있는 업무를 자발적으로 추진하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많은 기업이 기존 프로세스를 전반적으로 혁신하지 않고 낡은 아날로그 기술을 단순히 외형만 디지털화해 시간을 단축하는 얕은 접근만 취하기 때문에 사업의 본질은 실제로 변화하지 않고 있다.
 
세 번째 실패요인은 DT를 고객과 연결성이 높은 분야에 가시적으로 연결하지 않아 고객이 체감하지 못하고 고객행동변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DT는 생산과정의 특정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어떤 DT가 진정한 효과적 변화인지 판단할 배심원들은 회사 밖에 있다. 온라인화로 수익이 증가할 수는 있지만 다른 대안에 비해 DT가 직접적으로 추가 수익을 창출하며, 특히 규모가 큰 기업들의 생산성과 속도를 끌어올렸는지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 연구에 따르면 작은 규모의 기업들이 디지털 공간에서 이전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몸을 풀고 있고 DT는 이 작은 조직들이 유리해지는 ‘게임 체인저’라고 분석한다.
 
많은 기업의 꾸준한 노력으로 한국 기업들이 5년 이상 DT전략을 시행했지만 대게 고객이 있는 밖이 아니라 회사 복도에서만 회자된다. 당신의 회사가 목표한 만큼의 가시적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다면 이제는 현재 추진 중인 DT전략을 재평가하고 새로운 방향을 설정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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