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신남방시장 개척으로 '제2의 도약'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사진=과천(경기)=이기범 기자 leekb@

마사회가 베트남 등 신남방시장을 대상으로 한국 경마시스템 수출사업을 본격화 한다. 경마상금 배분구조 개선을 통해 기수간 소득 양극화도 좁혀 나갈 계획이다.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은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태국, 카자흐스탄, 라오스 등 신남방시장을 중심으로 경마시스템 해외 진출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의 경우 2019년 경마장 자문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한국 경마시스템 이전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마사회가 경마시스템 수출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배경에는 문재인정부의 신남방정책을 구체화하면서 그동안 경주수출에 한정된 해외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전산시스템, 경주마, 경마장 건설사업, 기수 등 전문인력의 취업은 물론 국내 기업체와 생산농가 등과의 협업을 통한 수출에 청신호가 일 전망이다. 지난 해 3억원을 기록한 수출규모는 오는 2021년 6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경마상금을 둘러싼 기수들의 소득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경마배분 격차도 조정된다. 치열한 경쟁을 가져온 순위상금 규모를 축소하고 경주 1위에게 집중된 상금구조를 현재 57%에서 55%로 화할 계획이다.

말을 타게 되면 지급하는 기승료도 1회당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증액하고, 조교사·관리사를 위한 출전장려금도 8위에서 9위까지로 확대한다.

경마 공정성을 저해하는 일체의 비리를 차단하기 위해 신고포상금을 1억에서 5억원으로 증액했다.

말을 통한 국민체감형 사업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경찰, 군인, 소방관 등에 제공해 온 힐링승마 수혜 직군을 다양화 하고 참여규모를 전년대비 20% 확대해 연간 5000명을 목표로 했다.

또 이달 말까지 마사회와 자회가 참여하는 '노사공동 근무환경선 TF'를 발족해 청소원 휴게시설 추가 개선에 나서는 등 공생협력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김낙순 회장은 "고 문중원 기수의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구조적인 개선책을 마련중에 있다"며 "올해 혁신과 성장을 통해 '말산업 제2의 도약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