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車로 번진 디젤게이트 악몽… 주가 '급락'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사진=AFP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가 배기가스 조작 혐의를 받아 독일 검찰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프루트 검찰은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가 디젤 엔진에 설치된 불법 조작 장치 사용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독일에 있는 미쓰비시 자동차 관련 시설, 거래처 등 10곳이 압수수색됐다.

검찰에 따르면 1.6리터와 2.2리터 4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한 미쓰비시 자동차가 배기가스 오염도 측정 조작 장치를 불법적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지난 2015년 폭스바겐 그룹이 전세계 1100만대가량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소프트웨어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며 이른바 '디젤게이트' 파문이 일었다. 이후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가 강화돼왔다.

이날 소식에 미쓰비시 주가는 급락했다. 22일 오후 2시50분 기준 도쿄증시 1부에서 미쓰비시 자동차는 전일 대비 3.96% 내린 436엔을 나타내는 중이다. 2019년 8월29일(433엔) 이후 4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실적에 대한 우려뿐 아니라 최근 일본 시장에서 번지고 있는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관점의 투자 지향 분위기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일본에서는 2015년부터 공적연금(GPIF)이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지침 행사 강화) 원칙을 도입하고 ESG 상장지수 펀드를 투자 대상 자산으로 적극 편입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는 중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럽에서 시작된 ESG 중시 경향은 일본에서도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NHK에 따르면 미쓰비시 자동차는 이날 "독일 판매회사와 연구 개발 거점으로 검찰이 방문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자세한 정보는 파악 중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