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어 현대차…매출 '100조 클럽' 추가됐다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현대자동차의 8인승 대형 SUV '팰리세이드(Palisade)'.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최근 7년 실적 추이. /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현대자동차가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단일기업 연간 매출액 1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자동차 업황이 가라앉는 어려움 속에서 제품 개선을 통해 이뤄낸 쾌거다.

현대차 (250,000원 ▼2,500 -0.99%)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105조7904억원으로 전년(96조8126억원)에 비해 9.3% 증가했다고 22일 공시했다.

1967년 회사가 설립된 이래 52년 만에 이뤄낸 기록이다. 2015년 매출액 90조원 돌파를 기준으로 할 경우 4년 만에 100조원대 기록을 세웠다.

이른바 '매출액 100조원 클럽' 가입에 성공한 기업은 많지 않다. 그동안 단일기업으로는 2008년에 100조원을 돌파한 삼성전자 (76,300원 ▼2,300 -2.93%)가 유일했다. 이후 2018년 SK이노베이션 등 종속회사를 거느린 지주회사 SK (161,300원 ▼700 -0.43%)㈜가 100조원대 기록을 세웠다.

업계에선 현대차의 성장 배경으로 내수에 머물지 않고 해외로 자동차 판매를 늘렸던 점을 꼽는다.

지난해의 경우 판매 대수는 줄었지만 단가가 높은 대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의 성장으로 판매량 감소를 만회했다.

지난해 442만5528대의 차량을 판매해 전년과 견줘 3.6% 감소했음에도 매출액은 증가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북미 진출이 열매를 맺었다는 분석이다.

현대자동차의 8인승 대형 SUV '팰리세이드(Palisade)'. /사진=현대자동차

그러나 현대차는 매출액 100조원 돌파를 마냥 자축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2011년과 2012년에 기록한 1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회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영업이익 3조6847억원, 영업이익률 3.5%를 기록했다. 올해 영업이익률 목표는 5%다.

김상현 현대차 재경본부장 전무는 이날 열린 '2019년 연간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영업이익률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수익성 중심의 물량 운영과 SUV 비중 상승으로 판매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