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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 드러낸 성전환 군인…"훌륭한 여군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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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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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2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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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중 해외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고 돌아온 부사관 변희수 하사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육군의 전역 통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휴가 중 해외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고 돌아온 부사관 변희수 하사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육군의 전역 통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성전환수술을 받았다는 이유로 전역 대상이 된 A하사가 "성별 정체성을 떠나 훌륭한 군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A하사는 전역 통보를 받은 직후인 오후 4시30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를 포함해 모든 성소수자 군인이 차별받지 않는 환경에서 각자 임무와 사명을 수행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A하사는 "젠더 디스포리아로 인한 우울증 증세가 하루하루 심각해졌고 군 복무를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며 "하지만 제가 어릴 때부터 가져왔던 국가에 헌신하는 군인이 되고 싶다는 꿈을 생각하며 계속 복무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정신과 진료와 심리 상담을 통해 성별 정정 과정을 거치겠다고 마음 먹었다"며 "저의 정체성을 밝히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막상 밝히고 나니 마음은 후련했다"고 했다.

A하사는 앞으로 군 생활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A하사는 "제가 계속 복무를 할 수 있게 된다면 용사들과 동고동락하는 생활을 경험한 유일한 여군이 될 것"이라며 "이런 경험을 살려 저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신다면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고 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육군본부는 내일 퇴원이 예정된 A하사에게 즉시 군을 떠날 것을 지시했는데 이는 소속 부대에 발도 붙이지 못하게 하려는 심산"이라며 "단 1초도 우리 군 안에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허락할 수 없다는 의지의 포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MTF 트랜스젠더에게 남성 성기가 없다는 점을 신체 장애로 판단해놓고 규정을 운운하는 군의 천박한 인식에 참담한 심경을 금할 수 없다"며 "지난 일주일 동안 군이 보여준 모습은 비겁함 그 자체였다"고 비판했다.

군인권센터는 전역 처분에 대한 법적 대응을 진행하는 한편 시민사회에 A하사 지원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기로 했다.

경기지역 부대 전차 조종수로 근무하는 A하사는 지난해 겨울 성전환수술을 받은 뒤 성별 정정을 신청했다. A하사는 성별 정정 결과가 나온 뒤로 전심위 일정을 미뤄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가인권위원회도 군인권센터의 긴급구제 신청을 받아 전심위 연기를 권고했지만 육군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강행했다. 결국 육군은 '계속 복무할 수 없는 사유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전역 결정을 내렸다. 인권위 결정은 현행법상 권고사항이라 전심위가 반드시 따라야 할 의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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