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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자 반등' 약속 지킨 정의선..4가지 비결은

머니투데이
  • 우경희 기자
  • 이건희 기자
  • 최석환 기자
  • 2020.01.22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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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을 V(브이)자 반등의 원년으로 삼아야 합니다."

2018년 12월14일 현대차의 전세계 해외법인장 등 핵심 임원 50여명 앞에 선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얼굴에선 웃음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연간 영업이익이 반토막날 것이 확실했기 때문이다. 매출은 그런대로 늘었지만 수익성이 갈수록 나빠졌다. 급기야 그해 4분기엔 당기순이익이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V자 반등'을 내세우며 배수의 진을 쳤다. 이후 1년간 회사 곳곳에선 혁신과 긴장의 장면이 이어졌다. '쏘나타'와 '그랜저' 'K7' 같은 전통의 라인업은 '풀체인지'(완전변경) 수준으로 바꿨다. 최근 제네시스의 야심작인 SUV(다목적스포츠차량) 'GV80'가 출시될 수 있었던 것도 1년 전 강조한 혁신 덕분이다.
 
정 부회장은 노사관계도 '화합'으로 풀었다. 마케팅비용도 대거 줄이며 거품을 뺐다. 정 부회장의 'V자 반등' 다짐은 불과 1년 만에 현실이 됐다. 현대차 (132,000원 상승3500 -2.6%)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2.1% 늘어난 3조6847억원이라고 발표했다. 꺾였던 영업이익 추이가 7년 만에 반등했다. 기아차 (41,250원 상승200 -0.5%)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97억원이라며 전년 대비 73.6% 늘었다고 밝혔다. 누구도 부정하기 힘든 영업이익 재도약의 원년을 만든 것이다.

비결은 4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공격적 신차출시로 위기를 정면돌파했다. 그러자 친환경차 판매가 늘며 뒤를 받쳤다. 노사관계도 8년 만에 무파업 임금협상 타결을 이뤄내 직원들 사이에 '해내자'는 의욕을 갖게 했다. 마지막으로 경쟁사들이 주춤하면서 점유율이 상승한 것도 한몫했다.
'V자 반등' 약속 지킨 정의선..4가지 비결은



신차로 뚫고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 등 수익성이 좋은 주요 SUV가 국내외에서 잘 팔린 것도 주효했다. '쏘나타'와 '그랜저' 'K7' 'K5' 등 전통의 명차 라인업에서 속속 신차가 출시돼 뒤를 받쳤다. '팰리세이드'는 지난 한해 5만2299대가 팔렸다. 출고 대기기간이 무려 6개월에 달한다. 새 모델이 나온 '쏘나타'와 '그랜저'는 합쳐서 연간 10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미국에서도 신차들이 선전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 '팰리세이드'와 '베뉴'를 투입했다. 기존 '싼타페'와 '투싼'에서 라인업을 크게 강화했다. 기아차는 '쏘렌토'와 '스포티지' '쏘울'에 이어 2017년 출시한 '텔루라이드'가 주력 모델로 급부상했다. 미국 누적 판매대수만 5만8604대에 달한다.



친환경차 늘리고


현대·기아차는 올해도 친환경차 판매몰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015년 1만1063대가 팔린 전기차는 올해 판매량 10만대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 인프라조차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수소전기차도 약진을 준비한다. 넥쏘는 지난해 단 966대가 팔렸지만 올해 목표 판매량은 334% 늘어난 4194대다.

친환경차는 현대차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2025년까지 수소차와 전기차 글로벌 판매량을 연간 67만대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고도화된 음성조작, 인공지능(AI)비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확대 등으로 품질경쟁력도 강화한다.
 


내수시장 압도


내수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압도적 우위를 점한 것도 깜짝 실적의 비결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내수시장 점유율이 70.98%에 달했다. 2013년 이후 6년만에 70%대 점유율을 회복한 것이다. 신차를 앞세운 현대차의 공격적 라인업에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는 맥을 추지 못했다.
 


1.3조 파업稅 안냈다


노사관계는 훈풍이 불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파업 없이 회사와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2012년 이후 8년만이다. 이전 7년간 평균 13일이나 계속된 파업은 매년 평균 6만여대(1조3000억원)의 생산차질을 보였지만 파업이 사라지며 직원들의 업무의욕은 눈에 띄게 높아졌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여전히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환경규제 강화로 선진국에서 판매부진이 심화하는 등 저성장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며 "올해를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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