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하사 전역에…진중권 "고환 없으면 총 안 쏴지나"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양학부교수 /사진=머니투데이 DB

국방부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육군 변희수 하사(22)의 전역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군형법의 취지가 고작 '고환이 국방에 필수적'이라는 뜻이냐"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2일 오후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 "고환이 없으면 총이 안 쏴지나, 대포가 발사가 안 되느냐. 그렇다면 고환 없는 여군은 왜 받느냐"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고환이 없어도 사관학교 수석을 하고 보병 소대장을 하고 해병대 교관을 하고 전투기 편대장을 하고 전투헬기 탑건을 하고 아무 문제 없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냥 성적 정체성이 달라진 것으로 인정해주면 그만이다"라며 "덜렁덜렁 불알 달린 게 그렇게 대단한 일인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변 하사가 받은 것은 신체 훼손술이 아니라 성전환 수술"이라며 "성전환 수술 받은 사람보고 누구도 신체가 훼손됐다고 하지 않는다. 이건 또 무슨 해괴한 불알중심주의냐"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입으로 '애국'이니 국방'이니 떠드는 인간들 다 가짜고 위선"이라며 "애국과 국방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면 그렇게 얘기 못한다. 그들의 최고 가치는 성차별 주의"라고도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디지털 시대에 대한민국은 현대전의 핵심 전력이 고작 '덜렁덜렁 불알'이냐"며 "안보에 게이가 어디있고 트랜스젠더가 어딨고 이성애자가 어딨느냐.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다 함께 해야 하는 것이 국방"이라고도 했다.

진 전 교수는 "아빠 찬스 써서 그것(병역)을 빠지려고 하는 놈들이 문제이지 최전방에서 애국하겠다는 장한 일을 왜 말리느냐"고도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이보다 앞서 올린 글에서도 "트랜스젠더의 애국을 허하라"며 "국가를 위해 금지해야 할 것은 그들의 애국 의지에 대한 부당한 차별"이라고 적었다.

육군 전역심사위원회는 전날 변 하사의 전역 결정을 내리며 "성기와 고환이 제거됐기 때문에 기준에 따라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렸다"며 "이로 인해 군인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할 수 없는 신체 조건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변 하사는 같은 날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직접 나서 "전방에 남아 나라를 지키는 군인으로 남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