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머스크 극찬 "에디슨 같다"… 기류 변화?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케이프커내버럴=AP/뉴시스]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1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 센터에서 자신이 세운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드래곤 캡슐 비상탈출 시험 관련 기자회견에서 웃고 있다. 2020.01.20.

[다보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무역기구(WTO)의 호베르투 아제베두 사무총장이 곧 워싱턴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01.2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를 '천재(genius)'로 추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전기차에 우호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열리고 있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훌륭한 천재 중 한명이며, 우리는 천재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구를 처음 발명한 토머스 에디슨 같은 천재들을 보호해야 한다"며 "머스크는 이러한 매우 똑똑한 사람중 한 명이며 소중히 여겨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머스크 CEO는 2008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발명왕 에디슨과 니콜라 테슬라가 모두 그의 역할모델이지만 에디슨을 더 좋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사명은 교류 방식 전기를 발명한 천재이지만 에디슨에 가리워 불행한 말년을 보낸 니콜라 테슬라에서 따왔다.

[케이프커내버럴=AP/뉴시스]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1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 센터에서 자신이 세운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드래곤 캡슐 비상탈출 시험 관련 기자회견에서 웃고 있다. 2020.01.20.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테슬라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시가총액 1000억달러(약 116조4200억원)를 돌파한 것과 관련해 나왔다. 테슬라의 시총은 미국의 대표 완성차기업인 GM(제너럴모터스)과 포드를 합친 것보다 높아졌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들어 30% 이상 급등했다. 테슬라의 지난해 3분기 주당 순익은 78센트로 지난해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최근에 머스크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는 로켓을 좋아하고 로켓을 잘하고 있다, 나는 엔진이 날개 없이 내려오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민간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전기차나 테슬라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은 지난해 12월만 해도 전기차 세액 공제 확대안에 사실상 퇴짜를 놓았다.

전기차 세액 공제 확대안은 테슬라와 GM이 주로 추진하던 입법 우선 사안인데, 공화당은 이 조치가 부유한 '리버럴'(민주당 지지성향의 진보주의자)을 위한 복지라고 평가절하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