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학습효과? "설 이후 거래주춤 본격화 될 것"

설을 목전에 두고 서울 아파트 시장이 다소 움츠러들었다. 정부의 추가 규제 예고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연휴 전 비수기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강남권에서는 저가 매물 위주로 매수문의가 간간이 이어졌지만 고가 아파트 대출규제와 거래 소명 강화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강남에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졌다.


23일 부동산114(www.r114.com)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6% 상승해 오름폭이 전주(0.09%) 대비 줄었다. 2주 연속 하락했던 재건축이 0.02% 올랐지만 일반 아파트 상승률이 0.07%에 그쳤다. 신도시는 0.03%, 경기·인천은 0.02% 올랐다.

전세시장은 명절을 앞두고 문의와 거래가 주춤해졌다. 서울 전셋값도 0.03% 올라 전주(0.10%)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2%, 0.01% 올라 지난주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서울은 비강남권 중심으로 올랐다. 지역별로는 △노원(0.20%) △동대문(0.18%) △도봉(0.17%) △성북(0.14%) △동작(0.13%) △영등포(0.12%) △중구(0.11%)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에서는 △평촌(0.07%) △산본(0.06%) △분당(0.05%) △광교(0.03%) △중동(0.02%) △동탄(0.02%) 순으로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경기 남부권 지역 위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용인(0.06%) △성남(0.05%) △광명(0.04%) △부천(0.04%) △안산(0.03%) △안양(0.03%)순으로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서울은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에 수요가 유입되면서 오름세를 견인했다. 지역별로 △강동(0.14%) △성북(0.08%) △강북(0.07%) △동작(0.07%) △강남(0.05%) △동대문(0.05%) △영등포(0.05%)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에서는 △평촌(0.10%) △산본(0.08%) △광교(0.03%) △분당(0.01%) △일산(0.01%) △중동(0.01%) 순으로 올랐다.

경기·인천은 △광명(0.04%) △군포(0.03%) △남양주(0.02%) △부천(0.02%) △수원(0.02%) 순으로 올랐다.

고강도 규제에 설 연휴까지 겹치면서 거래는 주춤해진 모습이다. 지난 9·13대책 때 추석 이후 서울 집값이 본격 하락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설 연휴를 기점으로 시장의 위축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부동산114는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설 이후 매도시점을 고민하는 다주택자들이 늘어나는 반면, 시장 움직임을 지켜보자는 수요자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거래 부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전세시장은 매매 대신 전세를 선택하는 수요가 늘면서 연휴 이후 학군과 직주근접 지역의 이사 수요 움직임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전세품귀가 심해지면서 반전세를 선택하는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