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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은 남동생이 받는데…난 차례상 대신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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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고은 기자
  • 유하은 인턴기자
  • VIEW 596,919
  • 2020.01.25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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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설 명절을 열흘 여 앞둔 14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 동산상가에서 시민들이 명절 차례를 위한 제기 그릇 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2020.01.14. lmy@newsis.com
가부장적 명절 문화를 거부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명절을 즐기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서늘한 여름밤'이 진행하는 '2020 설 차례상 대신 브런치' 모임이 그 일환이다. 서늘한 여름밤은 그림일기 <어차피 내 마음입니다> 등을 출간한 작가이자, 심리 상담 팟캐스트 '서늘한 마음썰' 진행자다. 모임 신청 자격은 '가부장제를 거부하는 모든 여성'이다. 명절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다. 떡국과 윷놀이는 좋아하지만, 가부장적인 명절 문화가 싫다는 것이다.

지난해 설 연휴기간 서울의 한 브런치 가게에서 15명 정도가 모여 첫 모임을 시작했다. 모임에서 하는 일은 만나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재밌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반응이 좋아 지난해 추석에도 모임이 이어졌다. 모임 이름은 '이것이 나의 명절'. 각자만의 명절이 있다는 것이다.

올해 '2020 설 차례상 대신 브런치' 모임은 더 큰 규모로 진행된다. 설 당일인 25일 서울, 인천, 대전, 경기, 경북, 전북 등 전국에서 8개 소모임이 열린다.

경북 모임 이름은 '차례상 대신 수다상'이다. 기혼 여성이 모임을 주최한다. 그는 "제가 사는 지역에도 명절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느끼고 거부하는 분들이 실존하는지 궁금해 모임을 해봐야겠다고 용기를 냈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비혼여성이 명절 보내는 영상…'유교걸' 패러디물도 인기


뉴미디어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을 찾아 볼 수 있다. 비혼여성의 삶을 보여주는 유튜버 '혼삶비결(혼자 가는 삶 비켜라 결혼주의자들아 줄임말)'은 지난해 추석 '혼삶비결 명절 파업'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했다. 다양한 주제의 대화는 물론 Q&A, 게임, 커넥션 파티 등 생산적이고 즐거운 프로그램들로 꾸려졌다.

여행을 떠나거나 방콕하면서 휴일을 휴일답게 즐기는 비혼여성들의 명절 브이로그, 명절 가사노동이 얼마나 불합리한지 토로하는 기혼 여성들의 영상도 눈에 띈다.

최근 한 방송사 온라인 채널에서 공개된 '유교걸' 영상도 맥을 같이한다. 가수 이효리의 'U-Go-Girl(유고걸)'을 개사했는데 "네? 제가 장녀인데 재산 상속은 남동생한테 간다고요?!", "오늘은 또 언제 문안 인사드릴지 머리는 또 어떻게 쪽쪄야 좋을지 비녀 어떠니 또 고름 어떠니 고민 고민 하지마 Girl" 같은 가사로 온라인상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가부장적 관습을 재치 있게 풍자했다는 평가다.


이름 가지고 싸우지 말자…가족 호칭에 담긴 젠더감수성


그래도 일단 모였다면, 요즘 세상에 맞는 명절을 보내자는 문화도 자리 잡고 있다. 요즘 세상이란 남녀 역할 구분 없는 성평등한 세상을 말한다.

호칭 문제가 대표적이다. 여성가족부는 성평등한 명절 문화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성 역할 구분 없이 음식 준비나 설거지, 청소 등 가사노동을 함께하자는 취지다.

배우자의 어린 형제나 자매를 도련님이나 아가씨로 부르기보다 이름이나 이름에 '씨'를 붙여 호칭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이다. 성별 비대칭적 가족호칭은 젠더갈등의 단골 소재다.

지난해 여가부가 실시한 '성별 비대칭적 가족호칭 개선'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과반수가 "현재 가족 호칭이 양성평등에 어긋난다"고 답했다. 호칭이 복잡하고 어렵다는 의견도 많았다.

여가부는 배우자의 부모를 호칭할 때는 장인어른이나 장모님 대신 아버님, 아버지, 어머님, 어머니로, 외조부모도 친가와 외가 구분 없이 모두 할아버지, 할머니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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