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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명이 독신' 中도 명절 잔소리 "결혼은? 아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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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소연 기자
  • 2020.01.2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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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처럼 중국도 23~28일 설을 맞아 가족들을 만난다. 서로 새해 복을 빌어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리란 기대를 안고 갈테지만, 불청객 잔소리는 어김 없이 등장한다. 우리나라 젊은 세대가 가장 듣기 싫은 명절 잔소리 '탑 5'에는 '결혼과 출산'과 관련된 말이 빠지지 않는다.

중국 선양의 한 대학교 도서관/사진=AFP
중국 선양의 한 대학교 도서관/사진=AFP

"결혼은 안 하니" "애는 언제 가질거니" "애인은 있니"

이런 잔소리는 이번 중국 설에도 등장할 듯 하다. 중국 청년들 가운데도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안 하는 이가 늘었고,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갖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면서다.

중국 내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혼인 건수는 약 947만 건으로 집계됐다. 2008년 고점을 찍은 뒤 12년 내내 내리막길을 걷다가 올해 처음 1000만 건 이하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중국 청년들이 결혼을 미루거나 안 하는 가장 큰 이유로 경제적 이유를 꼽았다. 도시에 사는 청년들의 취직 시기가 점점 늦어지는 데다가 집값이 치솟으면서 돈을 모아 독립하고 결혼하는 나이가 점점 늦춰지는 것이다.

장 주웨이 중국사회과학대학원 인구학자는 "젊은 층이 교육에 투자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고, 도시 생활비가 상승하면서 결혼 연령이 뒤로 밀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에 항저우에서 대학을 졸업한 취 뤼민씨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과거에 부모님이 내 나이 즈음 결혼했겠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학업에 매진해야 한다"며 "집값을 감당할 수 있고 이 도시에서 아이를 키울 경제력이 갖춰질 때까지 결혼과 자녀는 내 우선순위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 거리의 청년들/사진=AFP
중국 거리의 청년들/사진=AFP

또 다른 이유는 사회적 인식 변화다. 결혼에 대한 개념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30세만 넘어도 ‘만혼’이라는 말이 나왔지만 요즘은 늦게 결혼하거나 평생 독신으로 사는 게 ‘일반적인’ 풍경이 됐다. SCMP에 따르면 2018년 중국 내 독신으로 사는 성인은 2억 명에 달했다.

그러나 중국 사회도 전통적으로 ‘가족’에 가치를 많이 두는 문화이다 보니 부모들이 자녀 결혼에 깊이 관여하곤 한다. 직장인 장 쥐엔씨는 SCMP에 “주말마다 부모님이 준비한 소개팅 자리에 나가야 했다”고 토로했다.

부모들이 직접 자녀의 신상정보를 적은 팻말을 들고 광장에 모여 ‘중매 시장’을 여는 일도 있다. 상하이 인민광장에서는 실제 주말마다 중매전문가들과 자녀들의 ‘이력서’를 든 부모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한다.

중국 신혼부부/사진=AFP
중국 신혼부부/사진=AFP


그러나 이렇게 열심히 홍보해 자녀를 결혼시킨다 해도 ‘출생’은 또 다른 일이다. 결혼하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가 점점 늘어난다. 경제적 부담 때문이다. "집값이 가장 좋은 피임약"이라는 자조까지 나온다. 지난해 세계 도심 아파트값 10위 안에는 베이징·선전·상하이가 모두 포함됐다.

지난해 중국 출생률은 신중국 건국 70년 이래 최저치를 찍었다. 중국 통계국에 따르면 2019년 출생률은 1465만 명. 인구 1000명당 10.48명으로 1949년 이후 가장 낮다.

아이를 낳아도 여유롭게 키울만한 경제적 여력이 없고, 자식에게 '빈곤'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중국 청년들. 올해 중국 결혼율과 출생률은 작년보다 더 낮을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결혼율, 출생률이 떨어지고 인구가 빠르게 노령화해 소비가 줄면서 전체 경제에 악순환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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