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도 실감나게'…'실감형 XR' 교육 콘텐츠 시대

천재교육 직원이 전용기기를 착용한 채 실감형 교육 콘탠츠 플랫폼 '에듀엑스알(eduXR)'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천재교육

#눈 앞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실험실이 펼쳐진다. 마치 그곳에 있는 듯 실감이 난다. 작업실 곳곳에는 다빈치의 연구물이 놓여 있다. 유명한 인체비례도가 담긴 '다빈치 노트'를 들춰보고, 비행날개, 탱크, 헬리콥터, 낙하산 등을 하나씩 살펴볼 수도 있다.


다빈치의 실험실은 천재교육이 지난해 말 시범 운영을 시작한 '에듀엑스알(eduXR)' 플랫폼에 공개된 무료 가상현실(VR) 콘텐츠다. VR 전용기기뿐 아니라 PC, 태블릿, 스마트폰 등 일반 디지털 기기에서도 아무런 제약없이 이용할 수 있다.

콘텐츠도 다양하다. 과학·역사·사회·미술·기술가정 등 VR·증강현실(AR)·복합현실(MR) 등 실감형 콘텐츠 250여개를 갖췄다. 석기시대를 선택하면 움집부터 빗살무늬 토기 같은 당시 생활환경을 하나씩 들여다볼 수 있다. 서양 르네상스 시대 화가의 전시회를 방문하거나 인체 속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는 듯한 인체탐험도 가능하다.

이정환 천재교육 IT본부장 겸 에듀테크센터장(사진)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현재 교육 콘텐츠는 인공지능(AI)·VR 기술 등을 활용해 사용자와 상호작용 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며 "단시간에 사용자가 몰입할 수 있도록 제작된 실감형 콘텐츠는 미래 교육 방식을 가장 잘 구현한 형태"라고 밝혔다.
'eduXR' 교육업계 첫 시도 실감형 콘텐츠 플랫폼

천재교육 직원이 실감형 교육 콘탠츠 플랫폼 '에듀엑스알(eduXR)'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천재교육

에듀엑스알은 국내 교육업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실감형 교육콘텐츠 플랫폼이다. 교육(edu)과 '확장현실'을 뜻하는 '엑스알(XR)'을 합쳤다. 확장현실은 VR·AR·MR 기술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천재교육은 3년여 동안 20억원 이상을 투입, 에듀엑스알 콘텐츠를 개발했다. 이 본부장은 "콘텐츠 수준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대학교 교양수업까지 아우르기 때문에 성인들도 충분히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콘텐츠는 분야별 전문가의 감수를 거쳐서 제작됐다. 이 본부장은 "교과서에서 글자와 단편적인 이미지로 표현됐던 부분을 영상으로 재현하는 과정에서 사소한 부분까지 과학·역사적 검토를 거쳐서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천재교육은 올해 에듀엑스알 운영을 확대할 예정이다. 가정·학교에서 이용 가능한 무료 콘텐츠를 보급하는 한편 밀크티·닥터매쓰 등 기존 교육상품과 연계한 융합 서비스도 검토 중이다. 이 본부장은 "현재 개발 중인 실감형 콘텐츠 중 일부는 영어∙중국어∙일본어 버전으로 개발, 기업간 거래(B2B)·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형태로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재교육, 학습이력 빅데이터 '30억건' 활용 AI교육 상품 개발

이정환 천재교육 IT본부장

천재교육은 교육업계에서 가장 빨리 '에듀테크' 사업을 추진한 곳 중 하나다. 앞서 2015년 '초등 밀크티(T)'를 출시한 이후 2018년 문항반응이론(IRT) 기반 평가시스템 '내전석'(내 아이 전국석차)과 AI학습 '닥터매쓰'를 연달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자체 개발한 AI엔진 '제니아'도 내놨다. 이 본부장은 "AI기술 개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학습 빅데이터"라며 "39년 동안 모아온 100만건 이상의 문항데이터와 학습이력 데이터 30억건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 관련 스타트업을 발굴·투자하는 에듀테크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실감형 교육콘텐츠 외에도 첨단 기술을 접목한 교육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다. 매년 에듀테크센터에 입주할 스타트업을 모집·선발해 사업제휴와 투자 등을 진행 중이다. 입주사는 무상 사무공간과 초기 투자 등을 받을 수 있다. 현재는 어린이 코딩개발업체, 영어회화 콘텐츠 개발업체 등 스타트업 10여곳이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스타트업에 천재교육의 데이터와 사업 콘텐츠를 공유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 수 있는 개방형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를 통해 더 고도화된 AI 서비스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