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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캐스터부터 경찰까지…"덕분에 편한 명절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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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경훈 기자
  • 2020.01.2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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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KBS) 재난방송센터에서 일하는 강아랑 기상캐스터 /사진=강아랑 제공
기상캐스터들이 일기예보를 준비하는 한국방송(KBS) 재난방송센터는 설연휴에도 분주하다. 명절 기간에도 설성묘와 나들이 계획에 중요한 일기예보는 쉴 수 없기 때문이다. 뉴스 준비하느라 보도국 스튜디오를 오가는 스태프들 사이에서 방송을 준비하는 강아랑 KBS 기상캐스터(28)도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

기상캐스터는 뉴스 끝에 1분 정도 나와 짧게 날씨만 알려주고 들어간다. 하지만 짧은 시간을 위해 방송 2시간30분 전부터 방송을 준비한다. 강아랑 캐스터는 "출근해 대본과 일기예보 CG(컴퓨터그래픽) 계획을 세우고 의상도 갖춰야 하는 등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강 캐스터는 "원래 충북 진천에서 설을 쇠는데 일 시작한 지 8년동안 명절 때 가지 못해 아쉽기도 하다"며 "별도로 시간을 내 가족을 봐야 해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도로, 뱃길 이동하시는 분들께 예보가 도움되셨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이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자주 명절 휴일을 반납해야만 한다. 알게 모르게 일하는 이들 노동은 많은 사람의 명절을 더 나은 연휴로 만들어준다.



도둑질, 화재 뚝! 명절 빈집 지켜주는 경찰, 소방관들


사람들이 일상을 떠나 있는 '명절연휴'는 음흉한 생각을 품은 이들에게도 호기다. 연휴마다 빈집·가게를 노리는 도둑 걱정은 주민들의 골칫거리다.

특히 방범이 허술한 자취방, 고시원이 많은 대학가는 안심할 수 없는 지역이다.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홍익지구대에 근무하는 7년차 경찰 한민형 경장(31)은 이번 설 당일 당직이다. 그는 "이곳에는 금은방도 많아 명절이면 더 긴장하게 된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인근에서 여성안심귀갓길을 순찰하고 있는 경찰관 /사진제공=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
서울 마포구 인근에서 여성안심귀갓길을 순찰하고 있는 경찰관 /사진제공=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

전통적인 명절 모습과 달리 꼭 가족만이 아닌 친구들끼리 만나 연휴를 보내면서 경찰도 더욱 바빠졌다. 한 경장은 "이제는 명절에 종종 일어나던 가정폭력과 더불어 대학, 유흥가 주취, 폭력 사고 예방에 점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향이 전라도 광주인데, 경찰된 뒤 명절에 내려가질 못했다"면서 "작년에 결혼한 아내와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그만큼 뿌듯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경찰과 더불어 소방관도 연휴 동안 '국민 안심'을 책임진다. 이번 연휴 첫날 근무하는 이가을 서울 성북소방서 소방교(28)은 "누군가는 꼭 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생각에 근무 자체는 힘들게 느껴지지 않지만 음식 준비가 많은 연휴 첫 날 못 도와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을 많이 부치는 명절에는 기름기로 인한 화재가 많다"며 "이때 발화 지점에 물을 뿌리면 화재가 더 커지니 야채로 덮는 게 바람직하다"며 소방 '팁'을 전했다.

서울에서 자취를 하는 대학생 이태경씨(24)는 "고향에 내려가는 동안 자취방을 비우는데 경찰과 소방관이 있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연휴가 뭐였죠?" 명절 즐길거리 제공하느라 바쁜 방송·공연계


방송·공연계도 쉴틈이 없다. 설 당일 서울 대학로 연극 상한 흥신소 1탄 공연을 준비하는 배우 이환(30) 씨도 연휴 전부터 연습 등 공연준비로 시간을 보냈다.

대학로 수상한 흥신소 2탄 공연사진 /사진제공=뉴스1
대학로 수상한 흥신소 2탄 공연사진 /사진제공=뉴스1

원래 부산에서 명절을 쇤다는 이씨는 "배우 생활이 8년째인데, 명절마다 공연을 해 내려가본 적이 없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이씨는 "명절 때 가족단위로 연극을 많이 보러 오신다"며 "연극을 처음 관람해 아이같은 표정을 지으시는 어르신들을 뵐 떄면 우리집 어른들 뵌 것처럼 반갑다"는 말을 전했다.

TV 예능·드라마 배우들과 함께 안방 극장을 책임지는 작가들도 연휴를 '완전 반납'하고 방송 제작애 매진했다. 5년차 프리랜서 예능 작가 J씨(29)는 "방송 제작 특성상 출근 날이 유동적이어서 이번 설을 포함해 대부분 명절 연휴를 직장에서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기획, 연예인 섭외, 대본 작성 등 여러 업무를 하느라 쉴틈없지만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어느새 연휴가 지난다"고 했다.


'또 다른 가족'…여기저기 챙기느라 쉴틈없는 돌보미들


오랜만의 만남으로 정이 싹트는 설 명절. 어떤 사람들은 혈연으로 맺어지진 않았지만 돌봄이 필요한 새 가족들과 함께 명절을 지낸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소재 아동복지법인 송죽원에는 39명의 아이들이 '엄마'나 '이모'로 부르는 사회복지사들과 명절을 쇤다. 송죽원은 일제강점기 여성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고(故)박현숙 여사가 1945년 세운 여아보호시설이다. 가정에서 크고 작은 문제를 겪은 영유아·청소년들이 이곳에서 생활한다.

영유아반 담당 생활지도원인 장혜숙씨(51)는 "영유아들을 엄마처럼 돌보다보니 설 때도 평일처럼 지낸다"고 말했다. "복지사로 15년 일하다보니 명절도 여기서 보내는 게 익숙해졌다"며 "공휴일 없이 보내지만 이 생활이 좋고 뿌듯하다"는 뜻을 전했다.

애견유치원 해피퍼피에서 보호중인 강아지들 /사진=홍진우 해피퍼피 팀장 제공
애견유치원 해피퍼피에서 보호중인 강아지들 /사진=홍진우 해피퍼피 팀장 제공

주인 잃은 동물들을 보살피는 일 역시 명절에도 바쁘다. 애견유치원을 운영하면서 갈곳 잃은 강아지를 보호하는 홍진우 해피퍼피 팀장(31)도 유기견들과 함께 연휴를 보낸다. 해피퍼피는 유기동물 보호 시민단체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유행사)와 결연해 활동가들이 돌봐주지 못하는 동안 강아지들을 임시로 보호한다.

현재 반려견들과 함께 닥스훈트, 보스턴테리어 등 6마리 유기견을 보호하는 홍씨는 "동물병원이 명절에 운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연휴 때면 건강에 더더욱 신경쓴다"며 "설을 가족과 함께 못보내 약간 아쉽지만 강아지들을 보호하는 일이 참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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