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장관 “중국 폐렴 의심되면 병원가기전 '1339' 연락”

[인천공항=뉴시스] 박미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사망자가 중국에서 급증하는 가운데 23일 인천공항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설 명절을 앞두고 탑승동 검역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2020.01.23. [email protected]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3일 중국 ‘우한 폐렴’이 한국 내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민의 협조가 가장 최선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증세가 있으면 병원에 가지 말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연락할 것을 당부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찾아 제1여객터미널 검역대를 비롯한 검역 대응현장을 살펴본 뒤 취재진과 만나 “지역사회 파급과 의료기관 감염을 막을 최선의 방책은 국민의 협조”라고 했다.

박 장관은 “국내에 들어와서 발현됐을 때 의료기관에 갈 텐데 의료기관 감염도 우려된다”며 “우한 등 중국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 발열이나 이상증세가 있으면 바로 병원을 찾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질본 콜센터 1339로 연락해 어느 병원에 갈지 상의해 이동방식 경로 설명을 듣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여행을 다녀온 후 면밀히 보고 이상이 있으면 바로 질본과 상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위원회가 우한 폐렴과 관련해 ‘국제공중 보건위기상황’을 선포할 가능성에 대해 “긴급회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긴급회의 결과가 대개 하루 만에 나오는데 이를 연기한 것은 중국내 상황을 면밀히 보고 있는 듯하다”고 했다.


WHO는 전날 긴급위원회를 열고 5시간 넘게 회의했지만 국제공중 보건위기상황 선포 등의 결론을 내리지 못해 이날 추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격상된 검역중…국제공중 보건위기상황 선포돼도 바뀌는 것 없어”

[인천공항=뉴시스]박미소 기자 =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사망자가 중국에서 증가하는 가운데 2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인천국제공항 위생소독용역 직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2020.01.23. [email protected]

박 장관은 “긴급상황이 선포되면 그 지역에 대해 대중교통은 차단된다. 외부 파급효과가 크기에 신중을 기하는 듯하다”며 “우한시 전체 대중교통이 차단되고 출입이 안 되면, 한국 입국자가 줄어 부담이 줄겠지만 경제적 영향도 있어 면밀히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선포되면 검역단계를 격상해야 하는데, 우리는 이미 격상에 준하는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며 “중국 입국자에 대해서는 더 높은 검역을 하고 있어서 (선포가 되어도) 크게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중국에 파견한 역학조사관의 역할에 대해 “우한시에 2000명 내외의 유학생과 교민이 있다. 이들 중 폐렴 증세를 보이거나 감염됐을 경우 신속히 치료과정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정보교류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한중 질병관리본부(CDC) 사이에 핫라인이 있고 보건장관도 한중일간 소통채널이 있다. 감염정보에 긴밀히 협조하도록 돼있다. 2~3번, 많게는 5번까지도 회의하면서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중앙정부, 제한적 발표…주고받는 정보도 제한적”

[인천공항=뉴시스]박미소 기자 =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사망자가 중국에서 증가하는 가운데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던 한 어린이가 열감지 카메라에 감지돼 방역당국 직원이 체온계로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 2020.01.23. [email protected]

박 장관은 “특정지역에 환자가 발생하고 환자를 관리하는 것은 그 나라 주권과 관련된 것”이라며 “감염병이 발생하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중국은 정보 협조를 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적어도 우리 정부와 중국 정부는 잘 협조하고 있다. 우리가 이메일과 전화를 주고받는 것은 소극적인 게 아니다. 중국 중앙정부 자체가 파악 못한 숫자는 있을 수 있지만 파악한 건 우리가 다 알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중국 중앙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정보 자체를 제한적으로 발표하고 있어 전화로 주고받는 정보가 제한적”이라며 “WHO를 통해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우한 총영사관을 통해서도 정보를 받고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해외여행 금지 등 적극적 대응의 필요성에 대해 “1차적 타깃은 감염병을 막는 거지만 그에 따른 기회비용은 최소화해야 한다. 해외여행을 금지한다면 감염병 자체는 차단할 수 있겠지만 다른 부정적인 효과가 클 수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