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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으로 준비한 차례상…할머니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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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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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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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으로 만든 차례상. /사진=이영민 기자
"세상 편해졌다. 오래 사니까 호강하네."

명절 음식은커녕 요리 하나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손주가 미리 만들어진 냉동 전들을 부치는 모습에 할머니가 말씀하셨다. '이번 설 음식은 제가 책임지겼다'며 큰 소리 쳐놓고 냉동식품만 잔뜩 사와서 민망했지만, 가정가편식(HMR)이 제법 그럴듯한 명절음식의 모습을 갖추자 안도감이 들었다.

/사진=이영민 기자
/사진=이영민 기자

'간편식 차례상 차리기 도전'을 결심한 뒤 첫 단계는 장보기였다. 장도 간편하게 보기로 하고 집에서 도보 2분 거리에 있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 갔다. 냉동된 전과 잡채 등을 구매하는 데 10분도 안 걸렸다. 다른 편의점에서 과일·떡국·도시락·강정 등을 구매한 시간을 고려해도 전체 장을 보는 데 15분 정도 걸린 셈이다.

장보기에 들어간 총 비용은 약 6만7000원이다. 실제 구매금액 63410원에 집에 있던 먹태 1마리를 3000원, 동그랑땡 적실 때 쓴 계란 1개를 200원으로 계산해 더했다. 실제로 차례상에 올린 음식량 만큼만 계산해보면 약 47000원 짜리 차례상이다.

냉동간편식 전과 잡채를 차례상에 차릴 만큼만 꺼내놓은 모습. /사진=이영민 기자
냉동간편식 전과 잡채를 차례상에 차릴 만큼만 꺼내놓은 모습. /사진=이영민 기자

조리 과정도 장보기 만큼 간단했다. △홈플러스 시그니처 명태전·오미산적 △피코크 순희네 녹두빈대떡 △오뚜기 동그랑땡 △비비고 바싹불고기를 순서대로 부친 뒤 비비고 잔칫집모둠잡채를 볶았다. 모든 조리를 하는 데 쓰인 도구는 지름 28㎝짜리 후라이팬 1개, 소요 시간은 35분이었다.

손이 많이 가는 나물은 △세븐일레븐 '한상도시락'에 들어있는 나물반찬으로 대체했다. 떡국은 △오뚜기 옛날컵떡국 △이마트24 올반 진한 사골떡국을 썼다. 떡국과 나물을 데운 뒤 완성된 요리를 접시에 담아 상에 차리는 데 20여분이 더 걸렸다. 1시간 만에 13가지 음식을 올린 차례상이 완성됐다.

맛도 직접 손으로 만든 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 자취생활 1년 동안 밥솥에 밥을 해먹어 본 적이 2번 뿐인 요리초보가 1시간만에 뚝딱 만든 차례상이라기엔 과분한 맛이었다.

물론 시장이나 대형마트에서 1시간 넘는 시간을 들여 장을 봐오고, 차례상 차리기 전날부터 재료를 하나하나 손질하고, 명절 내내 주방에만 계시던 어머니들의 정성 어린 음식과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정성이 허례허식으로 인한 고생으로 여겨지는 요즘.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해먹을 수 있는 간편식은 한쪽에 쏠리는 가사분담과 그로 인한 갈등을 줄여줄 하나의 해결도구가 될 수 있다.

30년 가까이 4명의 동서들과 함께 5형제 가족의 차례상·명절음식을 차려오신 어머니도 간편식 차례상을 보시며 "간단하고 돈도 덜 드니 너무 좋다"고 만족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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