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서 산불…6시간여만에 간신히 진화

머니투데이

오진영 인턴기자

26일 오후 8시 48분께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하신리 계룡산국립공원 고청봉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소방관들과 공주시 의용소방대원들이 산불 진화를 하고 있다.2020.1.27/사진 = 뉴스1

26일 오후 8시 48분께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하신리 계룡산국립공원 고청봉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해 불길이 보이고 있다. 2020.1.27/사진 = 뉴스1

계룡산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약 6시간여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8시 47분쯤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하신리 계룡산국립공원 고청봉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6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후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공주시는 전 공무원을 비상 소집해 대응에 나섰다.

당국은 산불이 발생한 지점으로부터 200m~300m 떨어진 지역에 거주하는 100여 가구의 주민 280여 명을 대피시켰으며, 거주지 일대에는 소방차가 배치됐다.

당국은 소방대원 228명을 포함해 경찰·산림청 등 512명의 인원과 장비 35대를 투입했으며, 산불 진화작업은 27일 오전 3시 5분쯤 완료됐다. 이 불로 소나무 및 잡목을 비롯해 0.73ha(7300㎡)가 소실됐으며,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오후 8시 48분께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하신리 계룡산국립공원 고청봉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소방관들과 공주시 의용소방대원들이 산불 진화를 하고 있다.2020.1.27/사진 = 뉴스1

화재 발생 시각이 밤이어서 어두웠던 데다가 바람도 심하게 불어 소방당국은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지역 인근의 밭에서 소각 흔적을 발견하고, 누군가가 나뭇더미를 태우다 불이 옮겨 붙어 화재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중으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 감식도 열릴 예정이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바람이 강하고 비탈진 산이어서 어려움이 있었으나, 초기에 인력을 대거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인 끝에 산림 헬기를 투입하지 않고 진화에 성공했다"라면서 "현재 뒷불(타다 남은 불이 다시 번지는 것)감시조를 운영 중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