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 청년 "병원서 몇시간 기다려도 의사들 못본 척"

중국 우한에 거주한다고 밝힌 한 청년이 우한 폐렴 사태를 두고 중국 정부를 비난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유튜브 에포크타임즈 캡처

자신을 중국 우한에 거주한다고 밝힌 청년의 동영상이 중국 당국의 '우한 폐렴' 대처를 엉터리라고 비난한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공개적 비판을 용서하지 않는 성향이어서 벌써부터 이 청년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26일 중국 소식을 다루는 한 유튜브채널에 '우한폐렴 진원지에서 목숨 걸고 올린 영상'이라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청년은 자신을 우한에 거주한다고 밝히며 "우한 폐렴을 알리기 위해 어렵게 영상을 올렸다"며 "지금 우한은 모든 교통수단이 차단됐고, 주유소도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이 청년은 "병원에 환자가 넘쳐 자신이 폐렴에 걸린 것 같아도 엄두를 못 낸다"며 "병원은 번호표 없이 줄을 서게 하고 몇 시간씩 기다려도 의사들은 보는 척도 안 한다"고 말했다.

우한 폐렴에 대한 중국 정부의 대응이 소극적이었다고도 주장했다. 이 청년은 "우한 봉쇄 전날인 22일만 해도 시민들은 거리에서 마스크를 끼지 않고 평소대로 마작을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다"며 "시장과 당서기께서는 뭘 하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정보가 있었다면 왜 TV 연설이라도 하지 않았느냐, 강제로 마스크를 착용 시켜 경각심을 높여야 했다"며 "도시 봉쇄후에야 마스크를 쓰라는 공지문이 붙었다"고 강조했다.

환자들에 대한 치료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청년은 "의료계 친구로부터 들은 얘기인데 환자가 죽기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의심환자가 분명한데도 진단 키트가 없어 환자들을 돌려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 청년은 "지구상에 이런 엉터리 국가가 어디 있느냐, 1000분의 1 가능성만 있어도 진단해야 하는데 돌려보낸다"며 "지금 우한시는 지옥이고, 여기저기서 쓰러져 죽는 모습이 넘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외 중국인들과 다른 국가에도 우한을 도와달라는 메시지도 전했다. 이 청년은 "중국 정부에 여론 압력으로 책임을 회피하지 못하게 해달라"며 "지금 우한 사람들은 국제사회의 관심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청년은 "저는 공안에 잡혀 갈 수도 있다"면서도 "진실한 소식을 알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번역 동영상이 올라온 지 하루 만에 300만 조회 수를 넘겼다. 누리꾼들은 우한 폐렴의 현실을 알게 됐다면서도, 해당 청년이 공산당으로부터 탄압 받을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