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박지원 '정경심 표창장' 사기극…오스카상 받을 만"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지난해 9월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지원 의원이 휴대폰으로 전송된 조국 딸의 동양대학교 표창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57)가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78)을 겨냥해 "대국민 사기극"을 펼쳤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55) 인사청문회 당시 박 의원이 공개한 동양대 표창장을 정경심 교수(58)에게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27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에 "박지원씨는 정말로 민주당에 다시 들어가고 싶은 모양"이라며 "민주당 소속이 아닌데도 조국사태 때 초기부터 조국일가와 함께 움직였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분(박지원 의원)이 동양대 표창장 원본의 사본이라며 국회에서 사진을 공개한 적이 있었다"며 "그러면서 '왜 이런 사진이 시중에 돌아다니느냐, 이게 다 검찰이 피의사실을 언론에 흘리기 때문이 아니겠냐'는 식으로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해 9월 조 전 장관의 인사청문회에서 동양대 표창장 컬러본 사진을 공개했다. 박 의원은 "후보자는 공개하지 않았는데 검찰에 압수수색이 된 표창장은 저한테도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검찰의 피의사실 유출을 의심하는 대목이었다.

진 전 교수는 "박 의원의 대국민 사기극은 불행히 불발로 끝났다"며 "그가 검찰에서 흘린 거라고 주장한 사본은 컬러였으나, 검찰에서 부산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표창장 사본은 흑백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이 확보한 사진은 어디서 흘러나왔을까요? 컬러사진의 유일한 출처는 정경심 측"이라며 "정경심 측에서 '피의사실공표' 프레임을 깔려다가 그만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했고, 박 의원은 그게 멍청한 실수라는 것도 모른 채 능청맞게 연기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박지원 의원의 능청맞은 연기는 오스카상을 받을 만하다"며 "하긴, 이 영화도 내용은 어차피 '기생충'"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박 의원은 표창장을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입수한 것이라며, 입수 경위는 의정활동 차원에서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