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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새 157번' 강연 쉬지 않는 항공정비사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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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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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3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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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황용희 아시아나항공 정비사 암 투병 후 평생 교육기부 나서

황용희 아시아나항공 정비사.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황용희 아시아나항공 정비사.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4년간 157회 강연'

잘나가는 명강사가 세운 기록이 아니다. 1만4062명의 청소년들과 만나면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고 했던 현직 항공정비사가 실천한 교육기부의 결과다.

아시아나항공 (3,520원 상승65 1.9%) 소속 황용희 정비사(52)가 그 주인공이다. 올해로 입사한지 만 25년이 된 그는 에어버스320, 보잉777과 같은 항공기를 한정적으로 정비할 수 있는 자격증을 보유한 실력자다. 실제로 일부 항공기의 결함을 찾아내 안전을 지킨 공로로 사내 포상을 두 차례 받기도 했다.

황 정비사가 뒤늦게 교육기부에 눈을 돌리게 된 건 2010년 회사 건강검진에서 갑상선암을 발견한 이후부터였다. 그는 "어머니도 같은 병으로 투병을 하다가 가족 곁을 떠났다"며 "(암 진단 당시) 그때가 생각나 두려웠다"고 회고했다.

암 수술과 두 번의 방사능 치료를 거치며 그는 자신의 삶을 돌아봤다.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지 고민했다. 답은 단순했다. '감사와 나눔'이었다. 다행히 그는 병상을 털고 일어났다. 하지만 매일 아침 약을 복용하며 관리를 해야했기 때문에 하루하루 일상이 소중해졌다.

2014년 동료들의 격려 속에 현장으로 복귀한 그는 우연히 사내 교육기부봉사단 모집 공고를 봤다. 투병 전 대학원에서 사내복지를 전공하며 언젠가 청소년 교육을 하고 싶다는 '잊었던 꿈'이 떠올랐다. 주저없이 봉사단에 들어갔다.

이때부터 그의 직업강연 생활이 시작됐다. 시련을 이겨낸 그의 스토리와 항공정비사로서의 삶, 꿈의 가지라는 메시지를 40분짜리 강연에 담았다.

그는 "강연에서 정비사를 소개할 때 항공기를 잘 치료하고 건강히 유지할 수 있도록 보살피는 의사와 같다고 설명한다"며 "힘든 시간 속에 결함을 찾아내 해결할 때 행복감과 직업에 대한 자존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황용희 아시아나항공 정비사(왼쪽에서 첫번째)가 회사 내부 보도사진에 실린 모습.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황용희 아시아나항공 정비사(왼쪽에서 첫번째)가 회사 내부 보도사진에 실린 모습.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황 정비사는 첫해에만 44회 강연에 나섰다. 그렇게 쌓인 강연 횟수가 지난해 말까지 157회다. 강연 후 몇 년이 지나 공군 항공정비 장교로 입대한 청년 등 기억에 남는 학생들도 생겼다.

이미 1만명 넘는 학생을 만났지만 황 정비사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횟수로는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그의 목표는 만 60세로 정해진 정년 때까지 365회의 직업강연을 채우는 것이다.

황 정비사는 마지막으로 "제가 살아온 시간 중 1년 365일은 누군가와 나눔활동을 했다는 만족을 누리고 싶다"며 "강연을 통해 청소년들이 꿈을 갖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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