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불똥튈까" 렌탈·교육업체, 자구책 마련 '비상'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고양시 덕양구 명지병원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대응을 위한 선별진료소 안내문구가 붙어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중국발(發)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소비자와 직접 얼굴을 맞대야 하는 렌탈기업 등 대면·방문서비스 관련 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현장 직원들에게 소비자 가정 방문 전에 보건용 마스크나 위생 장갑 등을 의무적으로 착용하는 등 개인 위생관리 및 대응지침을 내리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소비자 전염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아예 서비스 연기·유예 등을 안내하고 있다.
현장 직원에게 마스크·장갑·손세정제 등 일괄 지급

코웨이 서비스전문가 '코디'가 이달 28일 서울 중구의 한 사무실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공기청정기 필터 교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웨이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이날 전국 600여개 지국에서 근무하는 '코디'(방문서비스 현장 관리자)들에게 보건용 마스크를 일괄 지급했다. 코디 1만3000여명에게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마스크를 지급하는 한편 위생관리 및 대응지침을 안내할 계획이다.


코웨이 측은 "대면 서비스는 과거 신종플루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경험도 있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위생관리와 개별 대응지침을 안내하고 보건용 마스크를 지급했다"고 말했다.

대기업 계열사인 SK매직과 현대렌탈케어는 지난 설 연휴 기간 출장 등으로 중국을 방문했던 직원은 의무적으로 보건소 진료 후 부서장에 결과를 통보토록 했다. SK매직은 현장 방문서비스관리자인 '매직케어(MC)'에게 1인당 20개씩 마스크를 지급했다. 방문 전 마스크 착용, 방문 즉시 손 소독제로 살균 후 제품 서비스를 진행할 방침이다.

방문 일정을 조정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코웨이, SK매직, 현대렌탈케어 등은 소비자들에게 제품 설치나 정기점검 서비스 일정을 연기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현대렌탈케어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개별적으로 연락해 방문점검 등을 미룰 수 있도록 알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영유아 교육·돌봄서비스 잠정 유예·비대면 전환

째깍악어 방문돌봄 서비스 이미지 /사진제공=째깍악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돌봄업체들은 한시적으로 서비스를 유예하거나 비대면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 성인보다 병원균에 취약할 수 있는 아이들의 건강을 우선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눈높이' 브랜드로 잘 알려진 대교는 전국 800여개 본부·러닝센터에 손 소독제와 항균 마스크 등 예방 물품을 지급했다. 센터별로 예정돼 있던 단체활동도 가급적 자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대교 측은 "최근 2주 내 중국 지역을 방문한 적이 있는 직원 등 현황과 전국 센터 근무자의 건강 상태와 발열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대면 학습관리는 학부모의 요청에 따라 필요한 경우에는 교재만 전달하고, 한시적으로 유선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아이돌봄 서비스업체인 째깍악어는 이날 모바일 앱 안내를 통해 해당 기간 동안 감기 기운 등 전영성 질환에 대한 우려가 있는 아이의 돌봄서비스는 제한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또 다른 아이돌봄업체인 자란다는 기존에 수업을 예약한 가정에서 일정 변경 또는 취소를 하더라도 별도의 패널티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째깍악어 측은 "다른 돌봄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학부모들의 양해를 얻어 (아이 건강상태에 따라) 변경·취소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