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산천어축제, 하루만에 휴장…'우한 폐렴'에 시름 깊어져

머니투데이

오진영 인턴기자

강원 화천산천어축제가 이상기온으로 개막 하루만인 28일 잠정 휴장에 들어간 가운데 조직위가 얼음판 출입을 중단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이상 고온과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때아닌 겨울 폭우 등으로 악재가 끊이지 않았던 화천 산천어축제가 결국 잠정 휴장에 들어갔다.

지난 27일 강원도 화천군의 산천어축제 조직위원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개막 하루 만인 28일 얼음낚시 체험을 중단한다고 알렸다. 조직위에 따르면 얼음낚시는 수상 낚시 등으로 대체될 예정이며, 예매 취소를 원하는 관광객들의 경우 수수료 없이 취소도 가능하다.

앞서 27일 오전 6시부터 막을 올린 화천 산천어축제는 첫날부터 9만 명에 육박하는 '구름 인파'가 몰렸다. 특히 조직위 추산 8735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산천어축제를 방문했으며, 지난 4일부터 이미 개방을 시작했던 외국인 낚시터에는 8만 6591명의 누적방문객이 찾았다.

화천 산천어축제에 입장하기 위해 늘어선 관광객들. / 사진 = 뉴시스

그러나 27일 늦은 저녁부터 화천군 일대에 예보된 비에 따라, 산천어축제는 첫 날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 또 28일 아침 최저기온도 전년 동일 대비 6도나 높은 영상 5도를 기록하자, 결국 조직위는 운영 잠정중단을 결정했다.

화천 산천어축제는 이전에도 온화하고 포근한 기온과 때 아닌 겨울 폭우가 겹치면서 두 차례나 연기를 거듭했다. 최근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까지 겹쳐 소비 심리까지 얼어붙으면서 화천 산천어축제에는 악재가 겹쳤다.

게다가 완전히 수그러들지 않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도 산천어축제의 고민거리다. 27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화천군 상서면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 2구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상서면과 화천 산천어축제 개최지는 불과 10km 남짓 떨어진 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