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마감]'우한폐렴', 소비·운송·레저 업계 덮친다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중화권 국가의 증시가 춘제 연휴로 휴장하면서 일본 증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폐렴)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28일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0.55% 내린 2만3215.71에 장을 마쳤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에 연동되며 큰 변동성을 보였던 오전장(0.94%)보다는 다소 회복한 모습이었지만, 전날(27일) 2%대 하락에 이어 연이틀 내림세로 마감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우한 폐렴 감염자와 사망자가 연일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본격화됐다. 중국위생건강위원회는 우한폐렴으로 인한 사망자와 감염자수가 이날 0시 기준 각각 106명·4515명으로 증가했다고 확인했다. 하루 새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숨졌고, 감염자는 1300명 가까이 폭증했다.

특히 시장은 최장 14일간의 잠복기 중에도 바이러스가 감염될 수 있다는 발표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는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와 규모가 예상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때 발생할 경제적 충격이 중국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발병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에도 사망자와 감염자가 증가하는 시기에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위축되고 야외 활동이 급감하면서 기업 실적에 영향을 줬다.

전문가들은 소비 심리 위축과 야외활동 급감은 결국 오프라인 소비와 운송업(항공·육상운송), 관광·여가·레저 업계의 타격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일본 증시에서도 종합레저 대기업인 고시다카홀딩스는 전일 대비 6.39% 하락했고, 게임센터 체인인 라운드원은 3.45% 내려 마감했다.

이날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 증시는 춘제 연휴로 휴장했다. 중국 본토는 우한폐렴 대응책으로 다음달 3일 개장을 결정했고, 홍콩은 이달 31일 개장한다. 일각에서는 이들 증시가 개장과 동시에 우한폐렴 영향을 고스란히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투자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합리적으로 평가하도록 증권사들이 안내해야 한다"며 권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