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넘어 결혼하면 100만원', KB국민銀 단체협약 뜯어보니…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국민은행 본점/사진제공=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사내부부는 동시에 2년의 육아휴직을 쓸 수 있게 됐다. 또 직원 사이 '휴가 나눔'이 가능해졌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노사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임금 및 단체협약'에 합의했다.

관련법 시행령 개정에 따른 조치다. 현행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은 부부가 동시에 육아휴직을 낼 경우 사업주가 불허할 수 있다고 규정했지만 이 조항은 다음달 28일부로 삭제된다.

KB국민은행 내부 규정·지침에도 부부의 동시 육아휴직을 금지하는 조항이 있었지만 삭제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실현하기 위해 제도를 개선했다"며 "근로시간 단축제도 역시 활성화하기 위해 신청절차를 인사시스템에 전산화했다"고 설명했다.

'휴가나눔제도'도 신설한다. 상해∙질병을 이유로 휴가가 필요한데 충분하지 않을 경우 다른 직원이 '나눔'(기부)을 할 수 있도록 정했다. 휴가나눔제도는 지난해 국책은행, 금융공기업에서 잇따라 도입한 바 있다.

'결혼장려금' 등 이색 제도도 도입했다. 만 40세 이상 직원이 결혼할 경우 축의금과 별도로 100만원의 결혼장려금을 지급한다. 출산축의금도 태어난 자녀 수만큼 주도록 개선했다. 쌍둥이를 출산한 경우 한명당 80만원씩 160만원을 받게 된다.

남다른 복지 덕에 시중은행, 국책은행은 '신의 직장'으로 불린다.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배우자 출산휴가'를 4주(28일) 부여하기로 정했다. 법에서 규정한 10일보다 3배 가까이 긴 기간이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육아휴직 기간을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했다. 출산 직후에 2년,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1년의 휴직이 가능하다. 10일이 부여되는 배우자 출산휴가의 경우 출산 후 30일 내에 사용해야 했지만 90일 이내로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육아휴직 2년을 쓰고 복직한 직원에게 1년간 하루 4시간 근무(낮 12시~4시30분)하도록 배려했다. NH농협은행은 여성 직원에 월 1회 생리휴가를 부여하며 형제자매, 자녀가 결혼할 때도 3일의 휴가를 준다. 출산휴가는 법에서 정하고 있는 90일보다 20일 긴 110일간 사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