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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최대고비"… 외국계 완성차 3사는 왜 존폐기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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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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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2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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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르노그룹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의 주요 사항들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뉴스1 DB) © 뉴스1
지난해 르노그룹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의 주요 사항들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뉴스1 DB) © 뉴스1
“부산공장은 르노그룹에서도 생산성이 아주 좋았다. 지금 상황을 잘 넘겨 다시 그룹내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 신차인 XM3 생산 배정을 위해서도 노사가 임단협 협상을 빨리 끝내야 한다.”

르노그룹의 2인자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29일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을 찾은 직후 내놓은 메시지다. 모조스 부회장은 르노그룹의 공장별 생산차량 배정을 총 지휘하는 인물이다.

특히 크로스오버스포츠유틸리티차량(CUV) 신차인 XM3 수출 물량 배정을 앞두고 노동조합 파업으로 몸살을 앓는 르노삼성은 이 물량을 꼭 배정받아야 한다. XM3 수출물량 확보는 부산공장의 사활이 걸린 현안이라는 점에서 자칫 이 물량을 배정 받지 못하면 공장 존폐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생사의 기로에 선 것은 르노삼성만이 아니다.

한국GM과 쌍용자동차 등 외국계 완성차 3인방 모두 비슷한 처지다. 한결같이 판매 부진으로 생산량이 추락하고 있고, 노동조합 리스크가 맞물리며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올해가 최대고비"… 외국계 완성차 3사는 왜 존폐기로인가?



‘신차 보릿고개’에 추락하는 생산량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외국계 완성차 3사의 지난해 생산량은 70만7765대로 집계됐다. 2018년 80만2634대에 비해 9만4869대(‬11.8%)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이 몰아치던 2009년 75만6725대 판매량보다도 훨씬 적다.

생산량 감소가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한국GM이다. 한국GM 생산량은 2015년 61만4808대에서 지난해 40만9830대로 줄었다. 르노삼성은 2015년 20만5059대에서 2017년 26만4037대로 반짝 늘었다가 지난해에는 다시 16만4931대로 뚝 떨어졌다.

쌍용차 생산량 추이도 우하향이다. 2016년 15만5600대를 찍은 이후 지난해 13만2994대로 3년 연속 내리막세다.

이 같은 생산량 감소는 기본적으론 판매 부진과 수출 계약 만료로 일감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GM은 2013년 유럽시장에서 쉐보레 철수를 결정하면서 한국에서 생산해 유럽에 수출하던 스파크·아베오 같은 경소형차 생산물량을 크게 줄였다.

르노삼성은 연 10만대에 달하던 닛산로그 생산이 지난해 35%나 감소했다. 그마저 올해 3월로 생산이 끝난다. 쌍용차 역시 코란도 투리스모 단종으로 생산라인이 사실상 공회전하고 있다.

외국계 완성차 3인방의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선 신차 출시로 판매량을 늘려야 하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다.

한국GM은 지난 17일 3년만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차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했지만 현대기아차의 셀토스나 코나에 밀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국내 판매 중인 9종의 차종 가운데 5종을 미국 GM에서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들여오기 때문에 생산량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

르노삼성도 올해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XM3에 이어 소형 SUV인 QM3의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지만 판매량을 장담하기 어렵다. 쌍용차 역시 신형 미니밴과 중형 SUV를 개발해 올해 상반기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실적악화로 연구개발(R&D)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생산이 무기한 연기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완성차 3사가 올해도 실적이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경쟁사인 현대·기아차에 비해 소비자에게 어필할 신차를 내놓지 못하다보니 생산·R&D 부진 등 총체적인 악순환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GM은 미국에서 수입 판매하는 트래버스와 콜로라도에만 계속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는 한국에서 대량 판매에 한계가 있는 대형 SUV와 픽업트럭 차종이다. 만약 트레일블레이저가 셀토스나 코나와의 경쟁에서 뒤지면 국내 판매실적은 당분간 개선되기 힘들다.

(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12일 전면 파업을 풀기로 결정했다. 사측도 '부분 직장 폐쇄'를 철회하고 13일 부터 정상 조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사진은 이날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내에서 근로자들이 작업 하는 모습. 2019.6.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12일 전면 파업을 풀기로 결정했다. 사측도 '부분 직장 폐쇄'를 철회하고 13일 부터 정상 조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사진은 이날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내에서 근로자들이 작업 하는 모습. 2019.6.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성 노조에 경영 정상화 ‘발목’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이유로 파업을 되풀이하는 강성 노조도 외국계 완성차 3차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전면파업을 단행했던 한국GM 노조는 아직까지 2019년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지난해 9월에는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한국GM이 미국에서 수입 판매하는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를 사지 말자는 캠페인까지 추진하다가 역풍을 맞기도 했다.

르노삼성도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가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6월 8개월간 노사갈등에 마침표를 찍고 2018년도 임단협을 마무리 했지만 지난해 12월 또다시 파업에 돌입했다. 특히 저조한 파업 참여율에도 불구, 르노 본사의 생산물량 배정 축소 압박으로 당분간 노사 갈등은 이어질 전망이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2018년 말부터 현재까지 약 500시간의 파업으로 매출손실 규모는 4500억원에 달한다.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한국지엠(GM)노조가 9일부터 기본급 인상 등 임금협안 요구안을 거부한 사측에 맞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6시부터 한국 지엠 부평공장 서문을 제외한 전 출입구를 막고 조합원 출입을 금지했다.인천시 부평구 한국 지엠(GM)공장이 멈춰서 있다.2019.9.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한국지엠(GM)노조가 9일부터 기본급 인상 등 임금협안 요구안을 거부한 사측에 맞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6시부터 한국 지엠 부평공장 서문을 제외한 전 출입구를 막고 조합원 출입을 금지했다.인천시 부평구 한국 지엠(GM)공장이 멈춰서 있다.2019.9.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 공장 무관심한 본사… 언제든 발 뺄 수도


글로벌 자동차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외국계 완성차 3사가 한국 공장을 외면하는 것도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외국계 완성차 3사의 위상 축소→생산물량 축소→투자 감소라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모양새다.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는 11분기 연속 적자에 빠진 쌍용차 실적 개선을 위해 연구개발(R&D)에 2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정부와 산업은행의 2700억원 투자를 전제 조건으로 달았다. 정부는 이런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마힌드라에서 한국GM 지원사례를 거론하는데 두 기업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면서 “한국GM의 경우 주주로서 회사의 자본잠식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에 나선 것인데 쌍용차는 개별 기업의 실적악화를 정부가 해결해달라고 하는 것이어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외국계 완성차 3사의 어려움을 단기간에 해결할 해법은 없어보인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3년 연속 줄어드는 등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단기처방은 불가능하다”며 “외국계 완성차 3사의 어려움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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