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9억이상 서울 청약당첨자 10명중 3명이 '30대'

2019년 서울지역 민영주택 분양 당첨자 연령대별 현황 /자료제공=국토교통부

지난해 서울에서 공급된 민영주택의 당첨자 중 30~40대가 전체의 7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토교통부가 금융결제원 당첨자 통계로 서울에서 공급된 민영주택 당첨자 1만3941명을 분석한 결과 30대는 총 4989명으로 전체의 35.8%를 차지했다. 40대는 5200명으로 37.3%를 차지, 주택수요가 많은 30~40대가 전체 당첨자의 73.1%로 집계됐다.


일반공급은 공급물량의 다수를 차지하는 가점제에서 40대의 당첨 비율이 높아 30대가 26.7%, 40대가 42.9%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일반공급 물량 중 전용면적 85㎡ 이하는 100%가 가점제이며 85㎡ 초과는 분양물량의 50%를 가점제로, 나머지는 추첨제로 공급한다.

특별공급은 신혼부부 특별공급의 영향으로 30대가 전체의 66.7%를 차지, 30대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혼인 7년이내로 도시근로자가구 평균 소득의 최대 130% 이내인 무주택가구를 대상으로 공급된다.

서울지역 분양가별 청약 당첨자 연령대별 현황 /자료제공=국토교통부

분양가별로는 중도금 대출 기준인 9억원을 놓고 연령별 차이가 뚜렷했다. 분양가가 9억원을 넘으면 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도 없다.


6억원 이하 신규주택의 30대 당첨자가 43.2%였으며 40대는 30.4%로 집계됐다. 분양가 6억 이상~9억원 미만에서는 40대가 38.7%를 차지했고 30대가 36.1%를 기록했다. 분양가 9억원 이상에서는 40대가 40.7%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으며 30대는 30.8%로 집계됐다. 50대가 20.1%였다.

하지만 이번 통계는 무순위 청약, 일명 ‘줍줍’을 따로 표기하지 않아 청약시장에서 30대의 기회가 많은 것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이어진다. 무순위청약은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청약통장 없이 공급하는 방법이다. 지난해 서울에서는 서초구 ‘방배그랑자이’ 강남구 ‘디에이치포레센트’ 등에서 미분양 물량이 나와 ‘줍줍족’이 이를 챙겼다.

실제로 자유한국당 김상훈의원이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전국 무순위 청약당첨자 현황을 연령별로 조사한 결과 30대의 비중이 42.80%로 40대 24.40%, 50대 14.00%, 20대 9.70%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증여 등으로 현금부자가 된 30대가 ‘줍줍’의 최고 혜택을 봤다는 얘기다.

이번 국토부 통계에서도 분양가 9억원 이상 새 아파트의 30대 비중이 30.8%로 40대 40.7%에 비해서는 낮지만 50대 20.1%에 비해서는 결코 적지 않다.

김상훈 의원실은 “다수의 ‘줍줍’ 단지가 분양가 9억 이상으로 중도금 대출이 제한돼 막대한 현금 없이는 지원조차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무순위청약 당첨자의 절반 이상이 2030이라는 건 현금부자 중에서도 ‘증여부자’가 줍줍에 많이 뛰어들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으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특정 계층에게만 혜택을 몰아주는 결과를 가져온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