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후 구로로 달려간 윤종원 행장…이유는?

윤종원 기업은행장(왼쪽)이 29일 서울 구로동에 있는 'IBK창공 구로'를 방문해 혁신창업기업 직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기업은행

29일 늦은 취임식을 가진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첫 행보는 현장이었다. 기업은행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를 수 있는 곳으로 서울 구로를 첫 행선지로 삼았다.


윤 행장은 이날 오전 취임식을 마친 뒤 기업은행의 창업지원플랫폼 'IBK창공' 구로를 방문했다. IBK창공은 혁신창업기업에게 사무공간과 투‧융자,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기업은행의 창업육성플랫폼으로, 서울 마포와 구로, 부산 등 3곳에서 운영 중이다. 2017년 12월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182개 기업을 육성했다.

또 IBK창공 구로의 육성기업이기도 한 '올트'의 스마트공장도 방문했다. 올트는 제조기업의 볼트, 너트 구매와 재고관리를 돕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플랫폼을 개발‧운영 중이다.

윤 행장은 이 자리에서 "혁신창업기업 육성과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금융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기업은행은 혁신창업기업 지원을 위해 혁신산업 분야 창업 7년 이내 기업에 1%포인트(p)의 대출금리를 감면해주는 '혁신성장 특별대출'을 최근 출시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가운데)이 구로동 지점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대화하고 있다./사진제공=기업은행

이어 윤 행장은 기업은행의 구로동 지점과 구로동 지점 3층에 위치한 어린이집인 '참! 좋은 어린이집'을 찾았다. 그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영업점의 고충과 애로사항 등을 들은 뒤 "앞으로도 현장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더 강하고 단단한 은행'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윤 행장의 취임식 후 첫 공식일정 행보는 기업은행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행보로 읽힌다.

서울 구로 지역은 기업금융 강자인 기업은행의 중요한 영업지역이었다. 박정희 정부는 구로동 일대 땅을 강제수용 해 1964년부터 1974년까지 10여년에 걸쳐 '한국수출산업공단 구로동공업단지'를 조성했다. 이를 줄인 '구로공단'이란 이름이 친숙한 지역이다. 대한민국의 과거 산업화 시절을 상징하는 곳이다.

현재는 과거의 이미지를 벗고 '구로디지털단지'로 탈바꿈한 상태다. '디지털 전환'이 화두인 금융권의 현재 과제와 맞닿아 있다.

실제로 윤 행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리테일(소매) 부문이 디지털을 통해 '생활금융'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처럼, 중소기업금융도 '생활 기업금융'으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어린이집 방문은 직원의 행복과 '미래' 주역들이 자라나는 공간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윤 행장이 '이제는 지나온 60년의 성과를 토대로 다가올 60년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말한 취임사의 내용을 실천한 공식일정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