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카드사 고비용 마케팅 관행 개선 필요"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9일 "카드사의 고비용 마케팅 관행은 업계와 당국이 함께 고쳐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이날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여전업계 CEO(최고경영자)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저성장시대, 낮은 수익구조, 경쟁심화 등의 경영여건 속에서 현재와 같은 고비용 영업구조가 지속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카드사 수익은 한자릿수 증가에 그치고 있는 반면 마케팅 비용은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2018년 카드사 마케팅비용 증가율도 10.3%로 총수익 증가율 4.8%를 앞선다. 특히 가맹점 수수료에서 마케팅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45%에서 △2016년 48% △2017년 52% △2018년 55%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은 위원장은 여전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기 위한 건의사항에는 긍정적으로 답했다.

카드사가 보유한 차별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My Data(본인신용정보관리업), My Payment(지급지시서비스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 등의 개정을 요청했다. 또 부동산리스 진입규제도 완화해달라고 했고 혁신금융서비스, 해외진출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한 레버리지 배율 완화도 건의했다.

신기술금융회사는 창업투자회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개선을 요청했다. 창업투자회사가 투자할 수 있는 일부 핀테크기업과 공유오피스기업에 대해 신기술금융회사는 투자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은 위원장은 "최근 데이터 3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정부도 하위법령 개정 등 후속조치를 신속히 추진하고 있다"며 "부동산리스와 신기술금융업 규제를 합리화하고 렌탈업 등 부수업무 확대를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은 위원장은 보다 혁신적이고 소비자 친화적인 서비스 개발 노력과 리스크 관리강화도 당부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과 8개 카드사 CEO를 비롯해 15개 여신전문금융회사 CEO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