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전세기에 우한교민 유증상자도 태운다"…입국 후 조치는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강경화(왼쪽) 외교부 장관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01.28. 20hwan@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고범준 기자 = 29일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정비고에서 정비사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 고립된 한국인 700여명의 국내 송환을 위해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대한항공 전세기를 4차례 급파한다. 2020.01.29. [email protected]

정부가 30~31일 이틀간 300인승 전세기 4편을 동원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사태로 중국 우한에 고립된 우리 교민을 수송한다. 발열, 기침 증세가 있는 유증상자도 함께 데려온다는 방침이다.

29일 보건복지부·외교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중국 측과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30일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우한시로 향하는 첫 전세기를 띄운다. 전세기에는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을 팀장으로 하는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20여명도 탑승한다.

신속대응팀은 외교부,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의사 및 간호사, 국립인천공항검역소 검역관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우한 톈허 공항에 집결하는 우리 교민들의 전세기 탑승을 지원할 계획이다.

같은 날 정오에는 2번째 전세기가 우한으로 향한다. 두 대의 전세기가 귀국하는 구체적인 시간은 중국 측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신속대응팀도 함께 귀국하며 기내에서 교민들의 건강 상태를 지속 확인할 계획이다.

다음날인 31일에는 이상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이 3번째 전세기를 타고 신속대응팀장으로 현지에 파견된다. 이튿날 운영되는 전세기 2대는 이륙과 착륙 모두 김포공항을 이용할 예정이다.

귀국 후 격리지역…충남 아산, 충북 진천 유력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강경화(왼쪽) 외교부 장관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01.28. [email protected]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6개 의약단체장 간담회에서 ‘전세기 내 감염방지책’과 관련해 "유증상자와 무증상자를 전세기에서 1, 2층으로 나누거나 별도로 태우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박 장관은 "유증상자의 경우 입국 직후 격리병동으로 이송하고 무증상자는 임시시설에서 2주간 생활하게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세기에 탑승하는 우한 교민에 대해 출국 검역을 통해 유증상자를 가려낸다는 방침이다.

귀국 후 격리지역은 공무원 연수시설이 있는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이 유력하다. 정부는 당초 교민 700여명이 2주간 머무를 임시거처를 천안에 마련하려고 했지만 지역 내 반발로 인해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과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