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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신종코로나에 에어비앤비 방빼는 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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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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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3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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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신종코로나에 에어비앤비 방빼는 손님들

"저 5일치 숙박 예약 한번에 날아갔어요!"

지난주 친한 동생에게서 걸려온 전화다. 수화기 너머 짜증이 그대로 느껴졌다. 배경은 이렇다. 평범한 회사원이던 그는 그저 그런 수입과 무료해진 업무에서 탈피하고자 8개월전 부업을 시작했다. 숙방공유서비스 '에어비앤비'였다. 2개월만에 3곳으로 사업장을 늘리며 월 수입은 대기업 임원과 견줄 정도가 됐다. 애를 낳지 않는 핑계를 넉넉치 않은 월급 탓으로 돌렸는데, 그럴 필요도 없었다.

그러던 중 돌발 변수가 생겼다. 이미 몇주 전 예약했던 손님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를 이유로 줄줄이 예약을 취소한 것. 그가 생각지도 못한 리스크였다. 취소한 손님들은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중국 우한 인근 거주자들도 아니었다. 숙박료의 절반 가량을 수수료로 뱉어야 하는 내국인이었다. 불가항력의 환경에 의한 일이니 받아들이라고 달랬지만 그는 분을 삭히지 못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악재로 작용한 사업은 에어비앤비 뿐만이 아니다. 공유경제의 대표적 모델들은 하나같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갑자기 찾아온 전염병에 소비자들은 타인이 앉고, 덮고, 만지고, 숨쉬던 물건과 공간을 꺼렸다. '소유 대신 공유'를 주창해온 공유 모델 사업자로선 전에 없던 상황에 난감할 따름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당장 할 수 있는 건 별 다른 게 없었다. 불안한 고객들을 안심시키는 데 집중할 뿐.

'쏘카'는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정기 세차 후 소독제 세차를 추가로 실시하고, '타다'는 쏘카와 같은 세차 방식과 더불어 차량 내부에 손 소독 티슈를 비치했다. 또 대면 접촉이 많은 드라이버의 손 세정과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카카오모빌리티'도 택시와 대리운전 기사에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권장 가이드를 공지했다. '위쿡'은 주방을 이용하는 조리사들을 체크하고 관리한다. '에어비앤비'는 향후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같은 노력들이 고객의 불안감을 완전히 잠재울 수 있겠냐만은, 향후 공유경제 모델을 이끌어 가는 지침이 될 것은 분명하다. 더군다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이들이 사실상 처음 겪는 전염병이다.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2년 메르스 사태 당시엔 몇몇 모델을 빼곤 공유경제 비즈니스가 활성화 되지 않았다. 어쩌면 겪지 않아도 될 악재를 떠안은 이들에게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좋은 데이터를 쌓아줄 것이다. 숙박 예약 취소에 열 올리던 동생이 어제 방마다 살균소독제를 비치한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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