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커서 성공할까

머니투데이
  • 김재현 이코노미스트
  • 2020.02.05 06:2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글자크기조절
  • 댓글···

[길게보고 크게놀기]지능지수(IQ)보다 ‘성공지능’이 더 중요

[편집자주] 멀리 보고 통 크게 노는 법을 생각해 봅니다.
image
/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필자는 자라면서 아버지한테서 성공하려면 공부 잘해야 한다는 말을 정말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었다. 그래서인지 열심히 공부하려고 노력했고 나중에는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학교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냈다.

마찬가지로 필자의 자식도 공부를 잘하는 학생으로 자라길 바랬었다. 그런데 얼마 전 필자의 생각이 틀렸다는 걸 깨달았다. 심지어 아버지가 왜 이런 것들은 말해주지 않았는지 약간은 원망스런 생각까지 들었다.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우리가 강조했던 지능지수(IQ)보다 분석력, 창의력 및 실천력으로 구성된 ‘성공지능’(Successful Intelligence)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다.

◇로버트 스턴버그 교수의 성공지능
성공지능은 심리학자인 로버트 스턴버그(Robert Sternberg) 코넬대 교수가 1997년 출판한 동명의 책을 통해서 설파한 개념이다. 스턴버그 교수는 IQ와 학교성적 만으로는 개인의 능력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대신 성공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능력을 나타내기 위해서 보다 중요한 설명력이 필요하다고 여겼고 결국 성공지능이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스턴버그 교수의 성공지능은 분석적·창의적·실천적 지능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우선 분석적 지능은 문제를 분석하는 능력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지능지수(IQ)와 비슷하다. 창의적 지능은 눈 앞에 닥친 문제에 대해 독창적이고 창조적인 해결책을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다. 마지막으로 실천적 지능은 전략, 아이디어를 적용하고 활용하는 능력이다.

필자의 아버지가 그렇게 강조했던 학교성적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분석적 지능은 우리에게 필요한 성공지능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대신 창의성과 실천력이 나머지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성공지능이론은 지능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변화하고 개발될 수 있는 것으로 봤다. 지능은 고정된 수량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세 가지 지능의 밸런스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논리다. 결국 성공지능은 어떤 목표를 달성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때 발휘되므로 분석적·창의적·실천적 지능을 사용하는 시기와 방법이 지능의 수준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성공지능이 높은 사람은 전방위적인 지능을 획득하고 발전시킬 뿐 아니라 응용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즉 분석적인 동시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산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실천력이 뛰어난 사람인 것이다.

◇두 소년과 곰 이야기
스턴버그 교수는 ‘성공지능’에서 재밌는 일화를 통해 분석적 지능과 창의적·실천적 지능의 차이를 설명했다. 두 소년과 곰 이야기다.

아주 다른 두 소년이 숲 속을 함께 걸어가고 있었다. 첫 번째 소년의 선생님과 부모님은 소년이 아주 똑똑하다고 생각했고 소년도 자신이 똑똑하다고 여겼다. 학교 성적도 좋았고 서류로만 볼 때는 누구나 훌륭한 학자가 될 거라고 여기는 소년이었다.

두 번째 소년은 누구도 똑똑하다고 여기지 않는 타입이었다. 성적은 별로였고 내세울 게 아무것도 없었다. 기껏해야 기민하고 세상 물정에 밝다(street smart)고 평하는 정도였다.

여기서 두 소년이 숲 속을 걷고 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문제에 부딪혔다. 굶주려 있는 커다란 회색곰이 그들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던 것이다. 첫 번째 소년은 거리는 속도 곱하기 시간이라는 공식을 이용해, 회색곰이 그들을 17.3초 안에 따라잡을 것이라고 계산한 후 망연자실했다. 그런데 그 순간 두 번째 소년은 침착하게 등산화를 벗고 조깅화로 갈아 신고 있었다.

첫 번째 소년이 의아해하며 “우리가 회색곰보다 빨리 달릴 수는 없어”라고 하자, 두 번째 소년은 “맞아. 하지만, 난 너보다 빨리 달리기만 하면 돼”라고 대답했다.

첫 번째 소년은 분석적 지능을 이용하여 재빨리 문제를 분석했지만, 거기서 끝이었다. 반면, 두 번째 소년은 문제점을 파악했을 뿐 아니라 창의적이고 실전적인 해결안까지 내놓았다. 이게 바로 성공지능이다.

◇Book smart vs Street smart
이 일화는 왜 경제학 교수 중 실제 주식투자에서 돈을 번 사람이 드문지도 잘 설명해준다. 대다수 경제학 교수는 이론에 밝은 등 학문적으로 똑똑하지만(Book smart), 실제 주식투자 경험이 풍부하거나 투자 심리에 정통하지는(Street smart) 않다.

성공지능은 성공할 수 있는 개인 능력의 총합이다.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은 단순한 사실을 암기하는 등 학교가 중시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테스트 받는 죽은 지식에 의존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정확히 알고 장점은 활용하고 단점은 보완하거나 고친다. 이런 장점의 극대화와 단점의 보완은 주변 환경에 적응하고, 조성하고, 선택하는 과정에서 분석적·창의적·실천적 지능의 조화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학교 성적으로는 창의성, 리더십, 팀워크 능력, 사회성 등을 전혀 알 수 없으며 학교 성적은 성공지능의 3분의 1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아담 그랜트 와튼스쿨 교수가 뉴욕타임즈에 실은 칼럼에서 밝혔듯이 애플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의 고등학교 평균 학점은 2.65(4.0 만점)에 불과했고 베스트셀러인 해리포터 시리즈의 저자 J.K. 롤링은 겨우 C학점으로 대학을 졸업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학교 성적보다 더 필요한 건 살아가는 과정에서 실제로 문제와 맞닥뜨렸을 때, 상황 해결을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창의성과 실천력을 갖추는 것이다. '공부하는 머리'와 '성공하는 머리'는 별개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20년 2월 4일 (17:2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내일 뭐입지

많이 본 뉴스

MT 초성퀴즈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