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신종코로나 공포…'살균 택시'로 안심 이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이하 신종코로나)와 인플루엔자, 박테리아까지 모두 없애는 공기청정기입니다. 4세대 광촉매 기술로 공기 중에 있는 유독물질을 잡아낼 수 있죠. 택시 정도 공간은 20분이면 80% 이상 깨끗해집니다."


김승진 APC테크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달 중 KST모빌리티의 마카롱 택시 300대에 설치될 제품"이라며 차량·탁상용 공기청정기 '에어닥터 AC-10(이하 에어닥터)'을 소개했다.

김승진 에이피씨테크 대표가 축광성 광촉매 기술로 만들어진 공기청정기 에어닥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강민석 인턴기자 msphoto94@

신종코로나도 살균되는 공기청정기앞서 APC테크와 KST모빌리티는 지난해 마카롱 택시 50대를 대상으로 에어닥터 시범운영을 했다. 그 결과 드라이버와 고객 모두 만족도가 높아 공급 확대를 결정한 것. 원형 18.5㎝ 정도 크기인 이 제품은 택시의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 중앙에 설치된다. 마카롱 택시 전용 디자인도 적용됐다.

김 대표는 "고객들 반응이 매우 좋다고 들었다. 하루 종일 차 안에 있는 택시기사님들도 '개운하다'고들 한다"며 "다른 공기청정기에 비해 크기가 조금 크지만 쾌쾌한 악취와 먼지제거 기능이 뛰어나다는 걸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에어닥터를 사용할 경우 3㎡(약 1평) 안팎인 중형차의 경우 20분 정도면 80%의 공기가 정화된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미세먼지와 포름알데히드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의 정화·탈취뿐 아니라 인플루엔자 등의 살균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축광성 광촉매 원리 자료설명./자료제공=APC테크

자외선 공기정화 원리에 신기술 접목김 대표는 에어닥터를 '축광성 광촉매'를 적용한 세계최초 공기청정기라고 소개했다. 태양광으로 일어나는 공기정화 원리(광촉매)를 청정기에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자외선(UV)은 공기 중 유해물질을 물(H2O)이나 질소(N) 등으로 분해한다.

아울러 스스로 빛을 머금고 내뿜는 '축광성 소재(비드)'를 적용해 야간에도 공기정화가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정전기나 필터(부직포)로 먼지를 잡아내는 공기청정기와는 원리부터 다르다.

그는 "광촉매 분야 기술로는 4세대 수준이다. 관련 특허를 확보했으며 국제출원도 준비 중"이라며 "최근 유행하는 신종코로나 등도 분해할 수 있는 원리다. 외부기관에 신종코로나 살균 효과도 의뢰했다"고 말했다.

APC테크 공기청정기 에어닥터 AC-10모델./사진제공=APC테크

연구개발 4년간 30억 투입, 연내 IPO추진제어장치 업체로 시작한 APC테크는 4년간 R&D(연구개발) 비용 30억원을 들여 에어닥터를 개발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공기정화 시장에 뛰어들어 주력 상품으로 키울 예정이다. 에어닥터는 현재 면적에 따라 5가지 모델이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억원 정도인 공기청정기 매출을 올해 70억원으로 끌어 올릴 예정"이라며 "공기청정기에 대한 후속투자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에어닥터는 지난해 조달청 기술혁신 시범구매 대상으로 선정됐다.

APC테크는 올해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김 대표는 "공기정화에 대한 관심이 맞물리면서 공기청정기 수요도 급증할 것"이라며 "범용성이 높은 광촉매 기술을 통해 마스크나 빌트인 공기청정기 등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